[파리 올림픽] 반효진 금메달을 두고 “미쳤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

2024-07-2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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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입문 3년 만에 금메달 딴 천재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여고생 소총수' 반효진(대구체고)의 천재성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반효진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반효진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반효진은 29일(현지 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사격 10m 공기 소총 결선에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중국의 황위팅을 0.1점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효진은 앞선 본선에서 634.5점을 쏴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반효진은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마지막 두 발이 크게 빠져서 당황했지만 슛오프 한 발이 남아 있어 ‘하늘이 금메달 따내라고 만들어준 기회구나’ 싶어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림픽 결선 최고 기록을 남긴 데 대해 “내 이름을 남기려고 더 독하게 쐈다”고 말했다.

2007년생인 반효진은 만 16세 10개월 18일의 나이로 2000 시드니 올림픽 이 종목 은메달리스트인 강초현(당시 만 17세 11개월 4일)이 보유했던 한국 사격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 기록도 경신했다.

여기에 반효진의 금메달은 역대 한국의 하계올림픽 100번째라 더 의미가 있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 양정모 이후 48년 만에 한국이 세운 대기록이다.

특히 반효진의 경우 2020년 도쿄올림픽이 열린 2021년 친구의 권유로 사격에 입문했으나, 불과 두 달 만에 대구 지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024 파리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도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역대 최연소 한국 사격 올림픽 출전 선수로 발탁됐다.

첫 올림픽 무대서 스승인 여갑순 사격 국가대표 후보선수 전임 감독의 '여고생 소총수' 신화를 이어가겠다는 바람도 이뤘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 서울 체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여 감독도 사격 입문 3년 만에 국가대표가 돼 한국 사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2000 시드니 올림픽서 강초현이 은메달을 거머쥐며 계보를 이었다.

한편 여 감독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반효진이 지난 동계 훈련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고, 태극마크를 달았다"라면서 "파리 올림픽에 가기 전엔 다녀와서 맛있는 것을 사달라고 했는데, 한국에 돌아오면 효진이가 좋아하는 마라탕과 탕후루를 사줄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home 이범희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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