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양민혁 뒤를 잇는 유럽파 공격수 탄생…이번엔 '군필'이다
2024-07-3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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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 군필' 공격수 이영준, 스위스 그라스호퍼 입단
한국 축구의 발걸음이 다시 한번 유럽으로 향했다. 21세 '군필' 공격수 이영준이 스위스 명문 구단 그라스호퍼와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30일(한국시간) 그라스호퍼 구단은 공식 채널을 통해 "수원FC 소속이었던 이영준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영준은 2028년까지 그라스호퍼 유니폼을 입게 된다.
이영준은 2021년 17세의 나이에 수원FC와 프로 계약을 맺으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군 복무를 마치고 다시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U19, U20, U23 한국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 4월에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올림픽 대표팀 공격수로 활약했다. 이영준은 192cm의 큰 키로 공중볼 장악에 뛰어나고, 민첩하며 발밑 기술이 뛰어나 팀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에도 탁월하다.
다만,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에 아깝게 패하며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꿈이 무산됐다.

당시 경기는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중요 관문이었다. 대회 3위까지는 올림픽에 직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은 인도네시아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11-10으로 패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특히 이 경기에서 한국의 에이스 이영준(당시 김천 상무)이 불필요한 퇴장을 당하면서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영준은 득점왕 후보로 주목받고 있었다. 그러나 후반 21분 상대 선수의 발목을 거칠게 밟다가 퇴장당하며 팀에 큰 타격을 줬다.
비록 정상빈의 극적인 동점 골로 연장전을 펼치긴 했지만, 이영준의 퇴장 이후 한국은 수적 열세에 놓여서 역부족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이영준의 퇴장이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아쉬운 일이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창사에 버금가는 역사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한국을 꺾고 사상 처음으로 대회 4강에 진출한 바 있다. 한국 축구는 40년 만에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영준은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그라스호퍼 구단 관계자는 "이영준은 잠재력과 실력을 이미 입증한 선수"라며 "우리가 원하는 선수 유형에 딱 맞는다. 그의 유럽 진출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영준 역시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그라스호퍼에서 팀과 새 시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한국 축구의 미래는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강원 FC 소속 2006년생 양민혁이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한 데 이어 이번에 '군필' 이영준이 스위스 무대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활력을 얻고 있다. 지난 4월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아쉽게 탈락했던 이영준이 이번 기회를 통해 유럽 정상급 무대에서 실력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