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딸 성폭행 가해자들은 본인들 일상생활 다 해”… 피해자 아버지 눈물 젖은 호소
2024-07-3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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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초등생 성폭행 가해자들, 도주 우려 없다는 이유로 체포 영장 기각돼
최근 대전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가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체포 영장이 기각돼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9일 20대 남성 두 명이 미성년자 강간 혐의로 입건돼 조사받고 있다.
이들은 '랜덤 채팅'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A양과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A양이 집에 혼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지난 14일, 이들은 각각 대전 중구에 위치한 A양의 집을 찾아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TJB 뉴스가 공개한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이들 중 한 명은 A양에게 “부모님이 집 밖으로 나간 게 맞느냐”고 재차 확인하고, “아오 불안해”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영상통화로 A양이 혼자 있는지 확인하기까지 했다.
특히 두 남성은 A양이 초등학생인 것을 알면서도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이 충격을 주고 있다. A양은 우울증과 교우 관계 어려움을 겪고있었다,
A양의 아버지는 “설마 초등학생인 걸 모르고 이렇게 행동했을까 생각했는데, 다 알더라”라며 분노를 표했다. 경찰은 A양 팔에서 멍 자국을 발견한 보건교사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CCTV 등 증거를 통해 두 남성의 신원을 특정하고 체포 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이를 기각했다.
검찰은 사건 과정에서 강요나 폭행 정황이 없고, 두 남성이 수사에 협조적이라는 이유로 체포나 구속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A양의 아버지는 “가해자들은 회사 다니고, 학교 다니고 본인들 일상생활 다 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피해자 가족들은 언제, 어느 때 무슨 일이 터질지를 모르니 일을 하더라도 항상 신경이 곤두서 있고 일도 제대로 안 된다”며 분노를 토로했다. 이와 함께, A양과 가족은 가해자들이 A양의 친인척을 알고 있다며 신상 정보를 유포하겠다는 익명의 협박 메시지까지 받으며 2차 피해에 대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경찰은 가해 남성 중 1명을 불구속 송치하고 나머지 1명에 대해서는 소환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신상 유포 협박 등 2차 범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피해자와 가족들은 가해자들이 일상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불안과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