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기밀 대거 유출시킨 군무원...사태의 여파가 심각하다

2024-07-3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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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부 소식통 대거 소식 두절

해외에서 신분을 위장해 활동하는 '블랙요원'들의 암호명뿐 아니라 실명까지 해외에 대거 유출한 군무원이 구속됐다.

국군 방첩사령부 마크. / 국군 방첩사령부
국군 방첩사령부 마크. / 국군 방첩사령부

국방부는 30일 중앙군사법원이 군 정보요원의 신상정보 등 군사기밀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군무원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에 의하면 정보사 해외 공작 부서 소속인 A 씨는 신분을 위장하고 첩보 활동을 하는 정보사 '블랙요원'의 신상 및 개인 정보가 포함된 다수의 기밀을 중국 교포(조선족)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군검찰은 전날 A 씨에 대해 군사기밀누설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군 수사당국은 유출된 기밀이 북한으로 향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한테서 기밀을 넘겨받은 중국 교포는 북한 정찰총국의 정보원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 방첩사령부는 지난달 A 씨를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하고 정확한 유출 정보와 이를 건네받은 중국 교포의 정체 등을 수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전까지 단 한 차례도 피의자 소환 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유출된 기밀 자료들은 정보사 내부 컴퓨터에서 A 씨의 개인 노트북으로 옮겨졌다가 다시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군사기밀을 개인 노트북으로 옮긴 행위 자체가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이다.

A 씨는 자신의 노트북이 해킹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국군.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국군. / 뉴스1

이번 사태의 여파로 북·중 접경지대 등 수십여명의 해외 위장 요원들이 귀국길에 올랐다. 북한 내부 소식통들은 현재 생사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기관 안팎에선 블랙 요원들의 실명 정보가 누출됐다면 첩보요원으로서 생명이 사실상 끊겼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보기관은 유출로 인해 대북 첩보망이 연쇄 붕괴된 것은 물론, 이들과 긴밀히 연결됐던 북한 내부 소식통들까지 대거 숙청·처형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내 휴민트(인적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에는 최소 5년 이상이 소요된다고 알려져 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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