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말라고 하면 좀 들어라”… 너울성 파도 무시한 커플의 최후

2024-07-3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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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목숨 건 추억만들기 하지 말아야

해안가에서는 태풍이 몰고 오는 너울을 조심해야 한다. 보통의 파도와 달리 너울은 불규칙적으로 밀려와 잔잔하던 해변을 갑자기 덮칠 수 있다.

파도치는 날 해변을 걷고 있는 커플의 모습. 이해를 돕기 위해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으로 만든 참고 사진. / MS Bing Image Creator
파도치는 날 해변을 걷고 있는 커플의 모습. 이해를 돕기 위해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으로 만든 참고 사진. / MS Bing Image Creator

지난달 16일 SBS가 보도한 러시아 소치 리비에라 해변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한 남성과 여성 커플이 폭풍우 속에서 해변가를 산책하던 중, 여성이 갑작스러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실종된 여성은 스무 살 다이애나 벨랴예바로, 리페츠크 지역 우스만시 출신의 모델 지망생이다. 그녀는 소치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한 날, 커플은 손을 잡고 바다로 들어갔고, 물이 정강이까지 차오르는 상황에서 거센 파도를 이기려 애쓰며 서로를 끌어안았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큰 파도가 다가오면서 이들은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남성은 다시 일어섰지만, 여성은 파도에 휩쓸려 사라졌다. 남성은 여성을 구하려 했으나 높은 파도로 인해 구조에 실패했다고 전해졌다.

여성의 가족들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변이 열려 있었고, 사건 당시 주변에는 다른 휴가객과 구조 대원이 있었지만 아무도 구조를 서두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실종 당일, 러시아 기상 당국은 소치와 인근 지역에 폭풍 경보를 발령했으며, 시 당국은 해변 방문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상태였다. 그런데도 해변을 찾은 이들은 사건의 심각성을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

사건 발생 후, 구조대원들은 해안에서 수색 작업을 진행하며 보트를 이용해 인근 해역도 조사했다. 구조 작업은 실종 사건 발생 나흘째부터 범위를 넓혀 지속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러시아 비상 상황부 산하 남부 지역 수색구조여단은 “현재 수색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이애나 벨랴예바의 가족과 친구들은 그녀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바라고 있으며, 이 사건을 통해 해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폭풍우 속에서의 안전한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사건이다.

한편, 해당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날씨에 바닷가를 왜 가냐. 하지 말라고 하면 좀 들어라.",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군", "결국 시신 찾지 못했다고 함", "저런 파도 조심해야 함. 파도가 끌어당겨서 수면 깊은 곳으로 들어가게 함. 동해도 마찬가지" 등 반응을 보였다.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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