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사칭 노쇼 사건 또 발생... 하마터면 1000만원 넘는 피해 볼 뻔했다 (+실제 피해액)
2024-07-3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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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사건반장' 통해 소개된 피해 사례
한 남성이 군인을 사칭해 꽃집 사장에게 90만 원어치 꽃과 990만 원어치의 와인을 주문하고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남성의 언행을 수상하게 여긴 꽃집 사장이 와인은 주문하지 않아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

JTBC 시사 프로그램 '사건반장' 측은 30일 방송을 통해 경북 안동에서 30년째 꽃집을 운영하는 A 씨의 제보를 소개했다.
A 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22일 자신을 군인이라고 소개한 남성에게 90만 원어치의 꽃을 주문받았다.
남성은 "대대장의 사단장 진급 행사에 사용한다"며 화려한 스타일의 꽃을 주문했고, 다음 날 오후 5시 30분에 수령과 동시에 결제하겠다고 약속했다.
약속한 날이 되자 남성은 A 씨에게 특정 와인을 대신 구매해달라는 부탁을 하기 시작했다.
남성은 "와인을 판매하기로 한 업체가 군수 과장과 단가 문제로 다퉈 주문을 안 받아준다. 사장님이 그 업체에 연락해 3병만 사달라"고 부탁했다.
남성이 요청한 와인의 가격은 1병당 350만 원이었다.
와인 업체 측은 A 씨에게 "신규 고객이니 330만 원에 드리겠다"고 답했다.
A 씨에게 해당 내용을 전해 들은 남성은 "선결제를 해주시면 꽃값 계산할 때 와인 값도 내겠다. 신규 고객이라 할인받았으니 30만~40만 원 더 얹어드리겠다"고 회유했다.
남성의 언행을 수상하게 여긴 A 씨는 와인 값을 송금하지 않았고, 남성은 약속된 꽃 수령 시간이 되자 잠적했다.
결국 A 씨는 와인 값을 지켜냈지만, 90만 원어치 꽃은 그대로 날리게 됐다.
A 씨는 "90만 원어치 꽃은 결국 폐기 처리했다. 다른 자영업자들도 이런 피해를 보면 안 된다는 생각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사건반장' 측이 남성이 수령지 주소로 알려준 사단에 연락을 취한 결과, 해당 사단엔 행사가 없었고, 남성이 밝힌 이름을 가진 사람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군인을 사칭한 노쇼 피해는 올해에만 여러 건 발생했다.
지난 23일엔 고기 250만 원어치, 4월엔 닭백숙 96만 원어치의 노쇼 피해를 봤다는 자영업자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예약 후 나타나지 않는 '노쇼' 행위는 고의성이 입증될 경우,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형법 314조)로 5년 이하 징역이나 15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