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돼지 같은 게” 온갖 야유·욕설 속에서 '국내 원톱'으로 성장한 여가수 이야기

2024-07-31 12:11

add remove print link

국내 경쟁자 없는 원톱 한국 여가수, 아이유

최근 아이유가 모델로 활동 중인 소주 브랜드 참이슬이 아이유와의 모델 계약을 연장했다. 이로써 아이유는 무려 10년째 참이슬 모델로 활동하게 됐다. 소주 브랜드 모델은 국내 최고 영향력을 가진 여자 연예인들만이 할 수 있다고 알려져 많은 연예인들의 로망이다.

아이유 데뷔곡 '미아' 무대 당시 모습 / 각각 'TV-People', '901K' 유튜브 채널에서 가져왔다
아이유 데뷔곡 '미아' 무대 당시 모습 / 각각 'TV-People', '901K' 유튜브 채널에서 가져왔다

아이유는 무려 10년간 참이슬 모델을 독점하며 그녀가 국내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진 가수인지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런 아이유도 마냥 평탄하게만 가수 생활을 이어 오지는 않았다. 과거 그녀가 방송 프로그램에서 공개한 무명시절 있었던 충격적인 일화가 참이슬 모델 계약 연장 소식과 함께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시금 조명 받고 있다.

◆ "이 돼지 같은 게"… 데뷔 무대서 쏟아진 온갖 야유와 욕설

2011년 SBS 예능 '강심장'에 출연한 아이유는 데뷔 무대 당시 관객으로부터 온갖 야유와 욕설을 들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털 모자에 염색도 잘 어울리는 아이유 사진 / 아이유 인스타그램
털 모자에 염색도 잘 어울리는 아이유 사진 / 아이유 인스타그램

2008년 아이유는 데뷔곡 미아를 들고 한 케이블 음악방송 프로그램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다. 당시 인기 보이그룹이 대거 출연하는 날이라 관객석에는 여성 팬이 굉장히 많았다고 한다. 이제 막 데뷔해 팬도 한 명 없었던 아이유는 다른 가수 팬 앞에서 데뷔 무대를 치러야 했기에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경계의 눈초리 속에서 노래의 첫 마디를 부른 순간 관객석에서 욕이 들렸다고 한다.

"야 연습은 하고 왔어?", "이 돼지 같은 게" 같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폭력적인 욕설이 날아왔고 하필 잔잔한 발라드 곡이라 그 소리가 더욱 선명하게 들렸다고 한다.

한 명이 욕을 시작하니 이내 가만히 있던 다른 팬들까지 한마디씩 거들며 비난과 야유를 쏟아냈다.

당시 아이유는 "노래 부르는 3분이 너무 길게 느껴졌다. 희망을 다 잃어버린 느낌이었다. 인기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관객들이 그냥 들어주기는 하겠지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라며 씁쓸했던 당시 심경을 전했다.

아이유는 1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데뷔했다. 가수의 꿈을 꾸며 설렘을 안은 채 선 데뷔 무대에서 아이유에게 들린 건 팬들의 응원과 함성 소리가 아닌, 거친 욕설이었다.

관객들의 따가운 눈총과 귓가에 정확히 꽂힌 욕설들이 15세 어린 소녀에게 있어 큰 상처가 됐을 텐데도 불구하고 아이유는 오히려 이 그 이후 담력이 생겼다며 "오히려 응원 소리가 조금만 있어도 신이 나서 그게 좋은 것 같다. 약이 된 무대였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 "쟤 누구야?"… 관객도 아이유도 민망했던 행사 무대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이나 무명 가수들은 자신의 노래와 얼굴을 조금이라도 알리기 위해 각종 지방 행사부터 작은 마을에서 열리는 소규모 공연까지 참석하는 경우가 많다.

붉은 장미와 드레스, 장발로 무대 아래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아이유  / 아이유 인스타그램
붉은 장미와 드레스, 장발로 무대 아래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아이유 / 아이유 인스타그램

아이유 역시 무명시절 각종 행사에 참석해 노래를 불렀다.

아이유가 공연만 하면 관객석에서는 "저 사람 누구야?", "(메인 가수) 언제 나와?" 등의 말들이 들렸다고 한다.

이에 그는 "노래를 부르고 있으면 관객석이 굉장히 부산스러웠다. 그렇게 되면 노래를 부르는 나도 민망하고, 모르는 사람의 노래를 들으며 그 시간을 견뎌야 하는 관객도 민망해진다"며 씁쓸했던 심경을 털어놨다.

아무도 노래를 들어주지 않고, 아무도 알려고 하지 않는 무관심 속에서도 꿋꿋하게 무명 시절을 겪어낸 아이유의 멘탈이 돋보이는 일화이기도 하다.

해당 일화를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유 그동안 고생 많았구나", "지금까지 버틴 게 정말 대단하다. 나였으면 바로 포기했다"등의 반응을 보이며 응원을 보냈다.

◆ 이제는 누군가의 관객이 되겠다는 위로를 담은 노래: 관객이 될게- 아이유

지난 2월 발매된 'The Winning'의 수록곡 '관객이 될게'는 아이유에게 있어 관객의 의미가 얼마나 깊은지 잘 표현해 준 곡이다.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소통하며 공연하고 있는 아이유  / 아이유 인스타그램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소통하며 공연하고 있는 아이유 / 아이유 인스타그램

긴 공연이 끝날 때까지 눈을 반짝이며 자신의 음악과 말에 동의해 준 관객들에게 꼭 그만큼의 사랑을 성실히 갚겠다는 메시지를 내포한다.

"난 나의 너를 믿어", "상관없어 너 끌리는 대로 해", "너만의 승리를 이뤄"등의 가사와 고맙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보다도 아이유에게 있어 더 의미 있는 "관객이 될게"라는 한마디로 타인의 힘듦과 아픔을 위로하고자 한다.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