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한 하마스 수장, 주거지서 공격 받아 피살
2024-07-3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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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등 배후로 이스라엘 지목…이스라엘 측은 공식 입장 내놓지 않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61)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1일(현지시각)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하마스 등은 하니예가 이날 오전 이란 테헤란에 있는 주거지에서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IRGC는 성명을 내고 "영웅적인 팔레스타인과 이슬람국가, 저항 전선의 전사들과 고귀한 국가 이란에 애도를 표하며, 오늘 아침 테헤란에서 하마스 이슬람 저항 정치국 수장인 이스마일 하니예 박사의 거주지가 공격을 받아 그와 그의 경호원 중 1명이 순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의 원인과 규모에 대해 조사 중"이라면서 "추후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을 방문한 하니예는 숙소에 머무르던 중 공격을 받아 피살됐다. 그를 호위하던 경호원 한 명도 숨졌다.
이번 이란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는 하마스뿐만 아니라 후티·헤즈볼라 등 친이란 무장세력 핵심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하니예는 암살되기 불과 몇 시간 전부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 등 이란 고위급 간부들과도 만났다”며 “이란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공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지만 이스라엘 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란 국영방송 분석가들 역시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며 비난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기습 공격에 대응해 10개월째 가자지구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발생한 사망자는 지금까지 3만명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