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한다며 제 사진 박제한 무인 가게 사장님... 그냥 거절하겠습니다” (+이유)
2024-07-3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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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초 하나 사 먹으러 들렀는데...”
무인 가게 입구에 서식하는 벌레를 잡고 매장 내 어질러진 물건을 정리한 손님이 사례를 하려는 주인의 성의를 거절한 사연이 눈길을 끈다.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무인 가게 박제 당함 ㄷㄷ'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여기엔 누리꾼 A 씨가 단골 무인 가게를 방문했을 때 겪었던 일화와 인증샷 등이 담겼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난 새벽마다 아들놈이 키우는 사마귀 먹이 잡으러 집 밑에 있는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 간다. 매장 (입구) 앞에 벌레가 많이 매달려 있어서다.
오늘도 어김없이 나방과 귀뚜라미를 잡고 엔초 하나 사 먹으러 무인 가게에 들어갔는데 (안내문에 이런 글과 함께) 내 사진이 박제된 걸 발견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다른 분이 그냥 두고 가신 건데, 바쁘신 와중에 밖에 있는 제품 냉장고 안에 넣어 주시고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연락해 주시면 작은 성의라도 드리고자 합니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쓸데없는 오지랖만 늘었다. 어디든 갈 때마다 냉장고 열린 거, 물건 널브러진 거, 땅에 쓰레기 굴러다니는 거 정리하는 버릇(?)이 있다.
저 때 캔 커피 하나 밖에 있길래 냉장고에 넣었더니 연락 달라고 붙여 놓으셨더라.
이미 저 무인 가게에선 양질의 사마귀 먹이를 얻고 있기 때문에 상부상조하는 셈이라 연락은 안 했다.
다들 방금 잡은 사마귀 먹이나 보고 가시라.

A 씨가 첨부한 인증샷을 보면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나방과 귀뚜라미, 사마귀 등이 담겨 있다. 먹이를 노리고 있는 듯한 사마귀의 모습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주인 입장에선 정말 귀인이네. 벌레 잡아주고 물건 정리해 주고", "누구 맘대로 남의 벌레를 마음대로 훔치냐 ㅋㅋ", "멋진 아빠다", "사람 자체가 귀엽고 호감형인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