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는 세탁은 안 하고… 20대 남녀가 무인 세탁방서 벌인 '황당한 짓'
2024-07-3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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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음식 들고 와 자리 잡고 식사한 남녀… 경찰 경고에 쓰레기 그대로 두고 가
충북 청주에서 24시간 무인 코인 세탁방을 운영하는 A씨(32)는 최근 가게에서 발생한 진상 고객 문제로 큰 충격을 받았다.

31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새벽 A씨는 CCTV를 통해 가게 내부의 모습을 확인하던 중 예상치 못한 장면을 목격했다. 세탁방 중앙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먹고 있는 20·30대 추정 남성 두 명 여성 한 명이 포착됐다.
CCTV 영상에 따르면, 이날 자정 이들은 음식을 담은 비닐봉지를 들고 세탁방에 들어왔다. 테이블에 음식을 내려놓고 자리에 앉아 식사를 시작한 모습은 마치 이곳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처럼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이들은 세탁방 이용객이 아닌 단순히 음식을 먹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
세탁방을 이용하려고 들어온 다른 고객들은 세탁기 앞에서 이들을 훑어보며 가게 밖으로 나갔다. 이후 몇 분 뒤, 경찰차가 세탁방 앞에 도착하자 그제야 여성은 가게 한쪽에 위치한 안마의자에 요금을 결제한 뒤, 마치 고객인 척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현장에서 이들에게 경고와 퇴실을 요청하자 결국 자리를 떠났다.
A씨는 이 사건에 대해 "문신이 있는 이들의 위협적인 분위기와 행동에 손님이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에 연락을 받고 가게로 뛰어가고 싶었지만, 불미스러운 갈등을 우려해 참았다고 전했다. 그는 가게에 도착했을 때 테이블에 남겨진 쓰레기를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고 밝혔다.
무인점포의 증가로 진상 고객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는 무인 사진관 결제 단말기에 아이스크림을 꽂아놓고 간 사례나,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동전을 지폐로 교환해 간 사건 등이 논란이 됐다. A씨는 이러한 사례들을 뉴스에서나 보았지 자신의 가게에서 직접 겪을 줄은 몰랐다고 했다.
A씨는 "최근 세탁기와 건조기가 고장 나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갈등이 커지면 더 큰 피해를 입을까 걱정돼 고소는 포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