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 애들이 메달을 딸까?" 김우민·황선우 지도한 코치 발언

2024-07-3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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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들이 봤을 때는 굉장히 답답하다"

수영 국가대표팀 코치 과거 발언이 재조명 되고 있다.

지난 26일 유튜브 '더 코리아 스위밍(THE KOREA SWIMMING)’에 '톡다이브 전동현 코치님 2부' 영상이 올라왔다.

전동현 코치는 수영 국가대표팀 코치다.

전 코치는 남자 계영 800m팀을 지도했다. 여기엔 한국 수영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황선우, 김우민도 포함돼 있다.

영상에서 전 코치가 황선우와 김우민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있다.

그는 "두 선수가 경기를 준비하는 '루틴'이 다른 선수들과는 다르다"라며 입을 열었다.

전동현 코치 / 유튜브 '더 코리아 스위밍(THE KOREA SWIMMING)'
전동현 코치 / 유튜브 '더 코리아 스위밍(THE KOREA SWIMMING)'

전 코치는 “이 친구들은 일단 누워서 핸드폰 보다가 본인 (시합) 시간 되면 스트레칭하고, 들어가기 전에 ‘쌤 저 다녀올게요’ 이러고 간다. 그런 부분들이 특이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지도자들이 봤을 때는 굉장히 답답하다”며 “세 시간 뒤에 결승을 뛰어야 하고, 메달을 따느니 마느니 전 세계가 집중하고 있는데 핸드폰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코치는 “스트레칭도 해야 하고, 왔다 갔다 뛰면서 맥박도 올려야 하고. 우리는 이런 걸 원하지 않느냐. 옆에서 보는 사람은 얼마나 답답하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자야 한다고 해서 좀 쉬어라, 눕혀 놓으면 폼롤러하고 게임하고, 물병 던지기 놀이한다”며 “그러면 와, 저런 애들이 과연 메달을 딸까(싶다)”고도 했다.

전 코치는 “언젠가 한 번 이야기를 해보니까, 이렇게 해야지 본인은 마음이 편하다고 하더라”며 “그걸 내 방식대로 바꿀 수는 없지 않나”라고 했다.

전 코치는 “그래서 한번 놔뒀는데 진짜 결과로 보여주니까 이제는 더 하라고 한다”고 했다.

황선우 / 뉴스1
황선우 / 뉴스1

그는 “항상 그런 식으로 하더라. 그게 그 친구들만의 방법이지 않나 싶다”며 “경쟁자들은 몸 풀고 밴드 당기기 같은 거 하는데, 우리 애들은 누워 있다. 그런데 경쟁 선수들을 이기니까 정해진 방법이란 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코치의 발언이 새삼 화제가 된 건 파리올림픽 성적 때문이다.

한국 수영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와 200m, 남자 계영 800m에서 3개의 메달을 목표로 했다.

김우민이 지난 28일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땄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형국이다.

자유형 200m 우승 후보로까지 꼽혔던 황선우는 준결승에서 9위를 했다.

31일엔 남자 계영 800m에는 수영 단체전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지만, 결과는 6위였다.

김우민 / 뉴스1
김우민 / 뉴스1

황선우 본인도 "나도 이해할 수 없다. 도쿄올림픽 이후 세계 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 늘 메달을 따서 지금 상황이 더 혼란스럽다”라면서 “아직 배워야 할 게 많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내 수영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대회가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지금보다 더 수영에 전념하겠다”며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우민 역시 "앞으로는 조금의 빈틈도 없이 준비해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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