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양민혁 아니다… 손흥민 토트넘 상대한 상암벌 '일류'는 따로 있었다
2024-08-01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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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상대한 일류첸코, 후반 교체 투입돼 멀티골 기록
손흥민과 양민혁의 맞대결로 관심을 끈 토트넘과 팀 K리그 경기에서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팀 K리그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강호 토트넘 홋스퍼와 격돌했다. 이날 경기는 총 7골이 터지는 접전 끝에 3-4로 토트넘이 승리했다.
박태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더운 날씨 속에서도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이런 멋진 경기를 통해 K리그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후반에 교체 투입된 외국인 선수들이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반이 끝난 후 모든 선발 선수를 교체했는데, 사실 3명은 후반에도 뛰고 싶어 했지만, 체력 문제로 계획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1월 토트넘행을 예정하고 있는 양민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박 감독은 "어린 나이에도 큰 무대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줬다. 앞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멀티 골을 터뜨린 토트넘의 손흥민에 대해서도 "역시 톱클래스 선수"라며 극찬했다. 특히 0-3으로 지고 있던 후반전 교체 투입 후 멀티 골을 기록한 일류첸코에 대해서는 "마침 다음 리그 경기가 FC 서울 전인데 우리와의 경기에서도 골 감각이 이어질까 봐 두렵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어릴 때부터 축구에 대한 열정을 보였던 일류첸코는 가족과 함께 독일로 이주하며 고등학교 시절까지 운동과 공부를 병행했다. 그러다 지난 2013년 독일 VfL 오스나브뤼크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2015~16시즌부터 2018~19시즌까지 MSV 뒤스부르크에서 활약하며 130경기 27골 11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8-19시즌 부진으로 팀이 강등되며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2018~19시즌 종료 후 일류첸코는 K리그 서울 이랜드 FC로 이적했다. 독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무대에 적응한 그는 뛰어난 활동량과 슈팅 능력, 리더십으로 팀의 중심을 잡았다. 특히 새롭게 합류한 린가드 등 팀 내 외국인 선수들의 적응을 도우며 팀 분위기 조성에 힘썼다.
일류첸코는 후방에서 메이커 역할을 수행하며 포워드 라인을 돕는 등 다양한 기여를 해왔다. 문전에서의 침착한 모습도 인상 깊다, 급박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볼 컨트롤과 슈팅으로 득점을 올리곤 했다.
여기에 성실한 훈련 태도와 훌륭한 인성으로 리더로서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그의 롤 모델인 레반도프스키를 본받아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도 돋보인다. 일류첸코는 가족과의 유대감도 돈독히 하고 있다. 독일 조스트에서 가족과 함께 살 계획이 있으며, 어린 자녀도 대전외국인학교에 재학 중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그의 이름이 '일류경제도시 대전'과 연관되어 '일류첸코 경제도시 대전'이라는 재치 있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앞으로도 활약과 행보가 기대되는 가운데, 일류첸코가 K리그를 통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