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경기에서 나올 수 있는 점수 맞나...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다 점수 나왔다
2024-08-0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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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신살 제대로 뻗친 1위 팀 KIA... 최다 점수 차 패배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1위 KIA 타이거즈가 역대 최다 실점과 함께 최다 점수 차로 패배하며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무려 30점을 내줬다.
두산 베어스가 31일 KIA를 상대로 KBO리그 역사상 단일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두산은 3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와의 원정 경기에서 홈런 네 방을 포함해 28안타와 14개의 사사구를 기록하며 30-6으로 대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두산은 1997년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를 상대로 세운 27득점 기록을 27년 만에 경신하며 역대 최다 점수를 기록했다. 역대 최다 점수 차 승리이기도 하다. 기존 최다 점수 차 승리는 23점 차 승리였다.
두산 타선은 시작부터 불을 뿜었다. 1회초 이유찬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후 2루 도루에 성공하자, 양석환이 중전 안타로 불러들여 첫 득점을 올렸다.
KIA는 2회 말 두산 선발 시라카와 게이쇼가 볼넷을 남발하자 밀어내기 볼넷과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아내 2-1로 역전했다.
두산은 3회 초 타자일순해 대거 7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교체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이 KBO리그 첫 홈런인 우월 투런 홈런을 날려 3-2로 재역전한 데 이어 김기연의 내야안타와 폭투로 2점을 추가했다. 이어 허경민이 우월 2루타로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여 8-2로 점수 차를 벌렸다.
9-3으로 앞선 5회 초. 두산은 강승호의 3점 홈런 등으로 5점을 추가하며 14-3으로 달아났다. 6회엔 제러드와 김재환이 각각 홈런포를 터뜨리면서 8안타와 볼넷 4개, 상대 실책을 묶어 11점을 추가하며 25-3으로 KIA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두산 공격은 7회에도 멈추지 않았다. 선두타자 조수행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김재호와 제러드의 연속 안타로 26점을 기록했다. 이후 장규빈이 좌전안타로 1사 만루의 기회를 이어갔고, 김재환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27득점으로 타이기록을 세웠다. 강승호는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28점과 29점을 추가하며 역대 KBO리그 최다 득점을 경신했다. 마지막으로 김기연이 유격수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30득점을 완성했다.
KIA는 8회 말 변우혁이 3점 홈런을 날렸지만 이미 승부가 기울어진 뒤였다.
두산의 교체 외국인 타자 제러드는 이날 첫 선발 출장해 홈런 두 방을 포함해 6타수 5안타 8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강승호와 김기연은 각각 4안타 6타점, 5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선발 시라카와 게이쇼는 5이닝 동안 6안타 3실점으로 막아 이적 후 첫 승을 거뒀다.
KIA는 선발 김도현이 2⅓이닝 동안 8안타로 6실점하고 강판된 후 8명의 추가 투수를 투입했음에도 두산의 불방망이를 막지 못했다.
이번 경기로 두산은 53승 2무 50패로 5위를 유지했다. KIA는 40번째 패배를 기록하며 2위 LG와의 승차가 5경기로 좁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