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2관왕 오상욱이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남긴 말
2024-08-0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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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욱 “계속 응원해 줬다”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은 한국 펜싱 선수 가운데 최초의 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
오상욱,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대전광역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1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흘 전 개인전에서 세계의 강호들을 차례로 격파하고 정상에 선 오상욱은 단체전 우승도 이끌며 한국에 금메달 2개를 안겼다.
오상욱은 이번 올림픽뿐 아니라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까지 모두 우승해 한국 선수로 이룰 수 있는 모든 영광을 이룬 터라 독보적인 선수 경력을 자랑하게 됐다.
오상욱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어펜저스'(어벤저스+펜싱)의 시대에 살고 있다. 개인전 때와 비슷하게 '넌 최고야'라는 말이 (단체전에서도) 내게 가장 꽂혔다. 그게 내게 가장 힘을 많이 줬다. 뒤에서 (원우영) 코치 선생님과 도경동 선수가 후보로 있으면서 계속 응원해 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체전까지 수월하게, 기분 좋게 끝냈다면 30분 정도는 자만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마무리가 조금 아쉬웠다. 이 메달을 따서 기쁘기도 하지만 '다음에 저 선수를 만나면 내가 이길 수 있을까' 의심도 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최국 프랑스와 만난 준결승전 승리가 '소음 훈련'의 성과라고 짚었다.
그랑 팔레를 가득 채운 프랑스 관중이 일방적인 응원전을 펼쳤다. 하지만 한국은 개의치 않고 제 실력을 발휘해 결승으로 올라섰다.
오상욱은 "박수 등 소리가 엄청나게 크게 들리도록 녹음된 음성을 되게 크게 틀어놓는 식으로 훈련했다. 그런 훈련이 많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오상욱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은 2012년 런던,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2연패(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는 종목 로테이션으로 제외)에 이어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