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위해 연초·전자담배 병행? 오히려 폐암 위험 '4배'나 높인다

2024-08-0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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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 “전 세계서 폐암으로 숨지는 사람 1년에 180만명”

건강을 위해 전자담배와 연초형 일반 담배를 병행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다. 하지만 둘의 병행은 건강에 딱히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폐암에 걸릴 위험을 4배나 더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담배. / 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담배. / 픽사베이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의대·보건대학원 연구팀은 '종양학 연구 및 치료 저널'을 통해 폐암 환자 4975명(실험군)과 폐암이 없는 2만 7294명(대조군)의 담배 흡연 및 전자담배 흡연(베이핑)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참가자는 모두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거주하고 연령, 성별, 인종 분포가 같았다. 연구팀은 폐암이 없는 그룹에 비해 폐암 환자 그룹에서 담배와 전자담배를 모두 피우는 사례가 약 8배 더 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별·인종에 관계없이 담배와 전자담배를 모두 피우는 사람은 담배만 피우는 사람에 비해 폐암에 걸릴 위험이 약 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랜달 해리스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담배 흡연과 전자담배 흡연을 병행하면 담배 흡연만 하는 경우에 비해 폐암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최초의 증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전 세계에서 1년에 폐암으로 숨지는 사람은 약 180만명(2020년 기준, 남성 약 119만명, 여성 약 61만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전자담배. / 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전자담배. / 픽사베이

이어 "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피우면 폐암에 걸릴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는 명확한 증거를 제시했다. 보건 당국은 이런 위험 요인을 고려해 흡입 향료와 니코틴 용량 농도를 엄격히 규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 연구는 데이터 통계 분석 자료로, 연관성을 밝혀낸 것이지 인과관계를 규명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국내 가톨릭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김석일 교수와 충북대학교 가정의학과 이재우 교수 연구팀은 두 종류의 담배를 모두 피우는 사람의 체내에는 연초 담배만 피우는 사람만큼 발암물질이 축적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팀은 "전자 담배 또는 연초를 단독으로 사용한 경우, 둘을 모두 사용한 경우 모두 과거 흡연자보단 소변에서 NNAL(폐암을 유발하는 주요 독성 물질) 농도가 유의미하게 높았다"며, "흡연자는 NNAL로 인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잠재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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