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만 환자 209명 발생…폭염으로 '말라리아' 급속 확산, 백신도 없어
2024-08-0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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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끝난 뒤 폭염 이어지면서 말라리아 급속 확산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찾아오면서 말라리아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를 중심으로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전국적으로 말라리아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총 387명으로, 이 중 209명이 경기도에서 발생했다. 특히 지난달 서울 양천구와 강서구에는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됐으며, 경기도 파주시, 김포시, 고양시에도 경보가 내려졌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주로 삼일열 원충에 감염된 얼룩날개 모기 암컷에 의해 전파되는 '삼일열 말라리아'다. 주요 감염 경로는 얼룩날개 모기로, 모기가 피를 빨아먹을 때 원충을 주입하면서 전파되지만 드물게 수혈이나 오염된 주사기, 태반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말라리아는 사람 대 사람으로 전파되지 않지만, 플라스모디움 원충은 저장혈액 속에서 16일까지 전염력을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말라리아에 걸린 사람과의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지만, 감염된 혈액을 통한 전파는 가능하다.
감염되면 고열, 오한, 무기력증 등의 증상이 3일 간격으로 나타난다. 말라리아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의 잠복기는 약 14일 정도로, 감염 위험 지역을 방문한 후 1주일에서 두 달 사이에 열이 나면 반드시 말라리아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말라리아는 예방 백신이 없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가 활동하는 야간에는 외출을 삼가고, 불가피하게 외출해야 할 경우에는 긴소매의 상의와 긴바지를 착용하여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모기 기피제를 바르거나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질병관리청과 서울대병원은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 모기가 많은 지역을 피하고, 긴소매 옷을 입으며, 모기장을 사용하는 등의 방법을 권장하고 있다. 또 감염 위험 지역에 임신 중인 여성이나 어린이를 동반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청은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 철저한 방역과 개인위생 관리를 지속적으로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