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축구인 출신도 아닌 유튜버들이 대중 선동, 대단히 위험한 일”

2024-08-0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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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통해 축구 유튜버들 저격한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자서전을 출간한 뒤 책 내용이 연일 논란이 되는 가운데 이번엔 축구 유튜버들에 대한 저격 내용이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 뉴스1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 뉴스1
30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회고록 ‘축구의 시대’가 출간돼 판매되고 있다. ‘축구의 시대’는 정 회장이 축구 인생 30년을 되짚어 보며 작년 여름부터 집필한 책이다. / 뉴스1
30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회고록 ‘축구의 시대’가 출간돼 판매되고 있다. ‘축구의 시대’는 정 회장이 축구 인생 30년을 되짚어 보며 작년 여름부터 집필한 책이다. / 뉴스1

지난 1일 유튜브 '새벽의 축구 전문가'에서 축구 유튜버 페노는 정 회장이 최근 출간한 자서전 '축구의 시대-정몽규 축구 30년' 책 리뷰를 했다.

페노의 방송 내용은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가장 화제가 된 내용은 축구계 비리를 비판하는 축구 유튜버들을 향한 정 회장의 저격이었다.

페노에 따르면 책에는 "최근 자극적인 정보로 수십만 유튜버들이 선동하는데 세상의 모든 일을 한 점의 티 없이 살아가야 한다거나, 축구협회가 한 점의 티 없이 운영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야말로 축구를 파괴할 수 있는 우를 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라고 적혀 있다.

정 회장은 "경기인 출신이 아닌 사람들이 해설을 하고 있다. 경기인 출신보다 해외 축구에 박식한 마니아 출신 저널리스트들이 주로 축구 해설을 한다. 그러다 보니 감독의 시각과 관점을 잘 반영하지 못하는 것 같다. 감독이 어떤 전술이 준비했고 이런 것을 지시했는데 실제로 경기장에서 이렇게 구현되지 못했다는 것을 말해줘야 한다. 이를 몸으로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데 마니아 출신 해설가들은 감독의 이런 입장과 고충을 이해할 수 못할 수밖에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페노는 "축구인의 범위가 선수 출신인데 거기에 자신(정몽규 회장)이 속해 있다고 보는 것 같다"라며 "축구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 이 산업을 만들어 가는 모든 사람을 축구인이라고 불러야 한다. 가끔가다 구시대적인, 편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축구를 한 사람만 축구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축구를 안 해본 사람들이 뭘 아느냐'라는 거다. 이게 구시대적인 축구인들이 가지고 있는 관점이다"라며 "본인이 선수 출신도 아닌데 선수 출신에 대한 자부심을 본인이 가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정 회장은 "유튜브가 활성화되면서 실시간으로 분석하더라. 몇몇 유튜버는 '입중계'로만 몇십만 명의 구독자를 모은다고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구독자가 이 정도 규모가 되면 자체 수익이 된다. (유튜버들은) 수익이 높아지기 때문에 구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소재를 발굴하며 축구계에 여러 가지 이슈를 제기한다"라며 "그래서 클린스만 감독을 뽑았을 때는 그가 전술이 없다고 언급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이용해서 클린스만은 능력 없는 감독이라는 프레임을 만들었다. 그 유튜버들의 영향으로 국내 모든 신문과 방송에서 감독 선임에 대한 반응이 아주 냉담했다. 만약 클린스만이 장점이 없었더라면 어떻게 독일 대표팀과 미국 대표팀의 감독을 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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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축구 유튜버들을 비판할 뿐만 아니라 조언하기도 했다.

책에서 그는 "우리 사회는 너무 한두 가지 면만 강조한다. 주식 시장에서 오버슈팅과 마찬가지다. 좋을 때는 마냥 좋고 나쁠 때는 끊임없이 나쁘기만 하다. 이런 사회적인 현상을 수십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들이 주도하는 모양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튜버들이 자극적인 내용이 구독자를 늘리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예전에는 신문이나 방송이 이런 것을 주도했고 축구협회는 직접적으로 반박문을 내고 얘기했다. 하지만 유튜브의 경우 유튜버들이 협회가 이의를 제기하면 이를 활용해서 더 많은 화제를 만들어내는 부작용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또 "영향력 있는 유튜버들에게 균형감 있는 시각을 요구하는 건 쉽지 않다"라며 "누구나 축구협회를 비판하고 비난할 수 있지만 비판에 앞서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최소한의 팩트 체크는 하면서 균형 잡힌 보도와 주장을 해야 한다. 만약 구독자들의 대리 만족을 위해 왜곡된 주장을 한다면 이건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구독자가 선호하는 내용이 유튜브 내에서 반복적으로 노출이 된다. 자기도 모르는 새 편향된 주장에 중독되기 쉬운 구조다. 유튜버들이 편향된 주장으로 금전적 이익을 취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를 접한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네티즌들은 "본인은 선출이냐", "박지성도 축구를 모르는 유튜버구나", "어이없다", "내로남불식 궤변이네", "당신은 축구 전문가냐", "자기가 하는 행동이 축구에 열정 있으면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었다는 걸 아직도 모르네" 등 반응을 보였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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