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1개월' 만에… 7월 석유류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심상치 않다
2024-08-0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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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류 물가, 2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
7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6% 상승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6% 상승했다. 이는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4%)에 비해 0.2%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올해 소비자물가의 상승 폭은 지난 1월 2.8%로 시작해 2월과 3월에 각각 3.1%로 반등했다. 이후 4월 2.9%, 5월 2.7%, 6월 2.4%로 내림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들어 다시 2.6%로 상승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3.0% 상승했고, 지난달 대비 0.1% 상승했다. 신선식품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7% 올랐다.
신선식품 중 신선과실이 21.3% 상승했으며, 신선 채소 및 수산물는 각각 1.7%, 1.0% 하락했다.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2.1% 상승했고 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대비 5.5% 올라 지난해 9월(4.4%)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을 보였다. 배의 경우 197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154.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상추는 지난달 대비 57.2% 올랐으나 지난해 동월 대비 19.9% 하락했다. 여름철 과일인 참외는 지난달 대비 24.2%, 지난해 동월 대비 17.7% 하락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조선비즈에 "지난달 유류세 인하 폭 조정과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석유류 물가가 오르며 물가 상승 폭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공업 제품 중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8.4%로 2022년 10월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휘발유(7.9%)와 경유(10.5%)의 가격이 지난해 동월 대비 크게 올랐다.
석유류의 소비자물가 상승 기여도는 지난달 대비 2배인 0.32%p로 나타났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보험서비스료(15.1%), 공동주택관리비(4.3%)가 상승했으며, 가전제품렌탈비(-6.9%), 자동차보험료(-2.7%)는 하락했다.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지역 난방비와 상수도료가 각각 9.7%, 3.8% 상승했지만 전기료는 0.4% 하락해 지난해 동월 대비 1.0% 상승에 그쳤다.
공 심의관은 뉴스1에 "전기료 상승 폭 둔화는 여름철 전기료 누진제 완화와 전력산업기금 인하 효과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