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와 안중근 의사의 한복 입은 모습...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2024-08-0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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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들에게 AI기술로 한복을 입혀드렸더니...


국가보훈부가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일제강점기 빛바랜 수의(囚衣)를 입고 옥중 순국한 독립유공자들에게 독립운동 정신을 담은 한복을 입혀드리는 캠페인을 추진한다.
보훈부는 빙그레와 함께 옥중에서 순국한 독립유공자 87명에게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한복을 입은 모습으로 바꿔 새로운 영웅의 모습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하는 '처음 입는 광복' 캠페인을 이달 한 달 동안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대상 독립운동가는 모두 87명이다. 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 내에서 옥중 순국으로 기록된 독립운동가 중 일제감시대상 인물카드 등에 수의를 입은 사진이 마지막 모습으로 남은 이들이다. 유관순 열사, 안중근 의사, 안창호(1878~1938년) 선생, 신채호(1880∼1936년) 선생, 조용하(1882~1937년) 지사, 이원록(1904~1944년) 지사 등이 포함돼 있다.
조용하 지사의 경우 복원 전·후의 사진이 크게 달라졌다. 지사는 일제강점기 때, 미국에서 한국독립단과 한인협회를 조직하고 신한민보를 창간하는 등 독립을 위한 외교·언론활동을 전개한 외교관·관료·독립운동가다.
죄수복을 입은 조 지사의 사진을 보면 얼굴의 절반 정도가 점으로 덮여있다. 법정에서 "대한사람으로 왜인 판사 앞에 서는 것이 하늘이 부끄럽다"라며 먹물을 얼굴에 칠했기 때문이다.
이육사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이원록 지사의 경우 쪽빛 한복을 입은 모습으로 복원됐다. 그는 '청포도'란 시에서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라는 구절을 남긴 바 있다.

보훈부는 온라인 사진전과 다큐멘터리 영상을 중심으로 옥외광고, SNS 콘텐츠, TV 광고, 지면 광고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이번 캠페인을 전개한다.
사진에 쓰인 한복은 김혜순 디자이너가 제작했다. 한국인 디자이너 최초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과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초청패션쇼를 진행한 유명 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