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 벤츠 전기차 화재 때문에... 지금 인천 아파트서 벌어지는 사태
2024-08-0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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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공급 끊겨 수백명 피난... 주차장 차 140대 불타
2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 15분쯤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주처된 벤츠 EQE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아파트 14개 동 중 5개 동, 480여 세대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
CC(폐쇄회로)TV 영상엔 흰색 벤츠 차량에서 연기가 나오다가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이 불로 인해 검은 연기가 지하주차장과 아파트 단지를 뒤덮고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화재로 인한 차량 피해 규모는 초기 70대에서 140여대로 늘어났다. 40대는 불에 타고, 100여대는 열손과 그을림 피해를 입었다. 소방당국은 피해차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기 흡입으로 병원에 이송된 인원도 23명으로 증가했다.
현재 아파트 단지 내에서는 임시 주거시설이 마련돼 주민이 머물고 있다. 인천 서구와 대한적십자사가 행정복지센터 등에 천막 시설을 설치해 생활용품과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30분 기준 임시 주거시설을 이용하는 주민은 46세대 121명이다. 상당수 입주민이 가족이나 지인의 도움을 받아 별도 거처를 구한 까닭에 피난민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경찰과 합동 감식을 진행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이날부터 정전 복구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발화 차량은 경찰에 인계하기로 했다고 했다.
불이 난 차량은 벤츠의 준대형 전기 세단 EQE다. 이 차에 탑재된 배터리는 중국 CATL이 공급한다. 전기차 배터리는 배터리 셀이 수천 개 이상 연결돼 있는 까닭에 한 셀에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셀로 급속히 번지는 열 폭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