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하마스 수장을 어떻게 암살했나…그 과정이 드러났다
2024-08-0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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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민트와 첨단무기 총동원…몇 달에 걸친 암살 작전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이란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이란에 체류 중이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을 암살하기 위해 휴민트(인적정보)와 첨단무기 등 역량을 총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이후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는 이란을 3차례 방문했다.
이스라엘은 이 같은 움직임을 파악했고, 그 과정에서 모사드가 하니예의 행동 패턴을 분석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을 요구한 중동 관료 7명과 이란 관료 3명, 미국 관료 1명에게 확인한 정보라며 하니예가 지난달 31일 자신이 묵던 귀빈용 숙소 네사트에 몰래 설치된 폭탄에 의해 폭사 당했다고 보도했다.
하니예가 사용할 방을 정확하게 파악한 뒤 폭탄을 설치한 과정에서 모사드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니예의 방을 예측하는 것도 힘들뿐더러, 경호를 맡은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의 눈을 피해 폭탄을 반입하는 건 고난도의 공작이라는 것이다.
또한 미국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바에 설치된 폭탄이 AI를 사용한 첨단 장비였다고 보도했다. 해당 폭탄에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이 적용됐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으나, 또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이슬라믹 지하드의 수장 지야드 알 나할라가 바로 옆방에 있었음에도 피해가 없었을 만큼 정교하고 제한적인 폭발이었다.
액시오스는 모사드가 하니예가 여러 차례 묵었던 숙소에 2개월 전 미리 폭탄을 설치하고 당일 실제로 방에 있는지를 확인한 후 이란 영토의 모사드 공작원이 원격으로 폭탄을 터트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하니예 암살과 관련해 미국과 서방 국가들에 구체적인 사항을 브리핑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공식적으로는 어떤 입장도 발표하지 않았다.
다비드 바르네아 모사드 국장은 올해 초 하마스의 테러 공격과 관련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책임이 있는 자들이 어디에 있든 우리 손으로 잡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