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52배 늘었다"…백일해 심각한 유행 조짐, 증상은?

2024-08-02 21:51

add remove print link

환자 수, 전년 대비 50배 이상 증가하며 유행 중
영아, 중증 합병증 위험 높아 예방접종 필수

백일해가 현재 심각한 유행을 겪고 있다.

2급 감염병' 백일해가 역대급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 뉴스1
2급 감염병' 백일해가 역대급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 뉴스1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백일해 환자 수는 1만5167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 대비 50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특히 6월부터 유행이 급속히 퍼지면서 작년의 52배에 해당하는 환자가 발생했다.

백일해는 일반적으로 3~5년의 유행 주기를 가진다. 따라서 지난 2018년 유행 이후 2021년부터 2023년 사이에 다시 유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질병청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개인위생이 강조되면서 백일해 유행 주기가 늦춰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백일해에 대한 면역 수준이 낮아졌고, 이에 따라 유행이 더욱 촉진됐다.

백일해에 감염되면 소아와 청소년, 성인은 대체로 기침과 같은 경미한 증상을 보이지만, 1세 미만의 영아는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1세 미만 영아의 경우, 백일해 감염 시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영아 접촉 전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다. 질병청은 영아 보호를 위해 생후 2, 4, 6개월에 예방접종을 적기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백일해 환자 수는 7월 셋째 주에 3287명으로 정점을 찍고 넷째 주에는 1551명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네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예방 접종률이 높아 중증이나 사망 사례는 보이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영아의 사망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영국 잉글랜드 지역에서는 1세 미만 환자 중 8명이 사망했고, 유럽연합 소속 30개국 중 17개국에서도 영아 사망 사례가 보고됐다. 질병청은 3기 임신부도 예방접종을 통해 태아에게 항체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신부가 예방접종을 하지 않으면 아이가 2개월 동안 면역이 없는 상태가 된다. 영아 돌봄 종사자, 조부모 등 영아와 밀접하게 접촉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도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

질병청은 소아·청소년 중심으로 유행이 확산하는 추세를 고려해 학부모와 선생님이 기침 예절과 손 씻기, 마스크 착용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