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인 상어' 공포에 떨고 있는 제주 해녀들... 상황이 장난 아니다

2024-08-0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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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 내쫓는 전자파 발송 장치까지 부착

제주 해녀 자료사진. / 뉴스1
제주 해녀 자료사진. / 뉴스1
제주 연안에서 잡힌 무태상어.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주 연안에서 잡힌 무태상어.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주 해녀들이 식인 상어 공포에 떨고 있다. 무태상어 목격담이 심심찮게 전해진 상황에서 길이가 3m에 가까운 무태상어가 포획되기까지 하자 공포가 커지고 있다. 해녀들은 맨몸으로 조업하는 까닭에 상어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6월 3일 서귀포시 하효항 남동쪽 3㎞ 부근 해상에서 길이 2.2m의 무태상어가 낚시어선에 포획됐다. 같은 달 8일 비슷한 장소에서 길이 2.8m의 무태상어가 잡혔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제주 해안에서 낚시객이 부시리 선상 낚시 중 살아있는 무태상어를 낚아 올리기도 했다.

무태상어는 대표적인 식인 상어 중 하나다. 백상아리, 뱀상어, 청상아리 등과 함께 사람을 공격하는 종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무태상어에 의한 인명 피해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 먹이가 부족하거나 번식기에는 공격성이 더욱 강해져 사람을 위협할 수 있다.

무태상어는 주로 온대와 아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중형 상어다. 몸길이는 최대 3m까지 자랄 수 있다. 강력한 턱과 날카로운 이빨을 갖고 있어 먹이를 사냥하는 데 효과적이다.

겨울철 한때 먹잇감인 방어를 따라 연안 바다에 가끔 출몰하던 상어들이 여름철에도 연안에서 종종 발견되자 맨몸 조업하는 해녀들이 무서워하고 있다.

서귀포시 일부 어촌계는 어장 관리선에 상어를 내쫓는 전자파 발송 장치까지 부착했다. 상어가 잇따라 출몰함에 따라 서귀포시 하효 어촌계는 지난해 해녀 등에게 조업을 잠시 자제하도록 당부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과거 깊은 바다에서나 볼 수 있었던 상어는 겨울철 한때 먹잇감인 방어를 따라 연안에 가끔 출몰했다.

상어가 제주 연안에 나타난 가장 큰 이유론 생태계 변화가 꼽힌다. 상어와 먹이 경쟁을 하는 다른 해양 생물의 개체 수가 감소하면 상어가 먹이를 더 쉽게 구할 수 있게 돼 제주 연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김병엽 제주대 교수는 "과거에는 남방큰돌고래가 무리를 지어 제주 섬 곳곳을 돌아다녀 상어가 연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면서 "그런데 해양 환경이 변하면서 남방큰돌고래 서식지가 축소되면서 그 틈으로 상어가 연안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해양 생태계의 먹이 사슬이 변화하면서 상어의 먹이가 되는 종류가 다양해지고 이에 따라 상어의 서식 범위가 확대될 수도 있다. 고수온 등 해양 환경 변화에 따라 제주 연안에 근접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제주 연안에서 잡힌 무태상어.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주 연안에서 잡힌 무태상어.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상어 자료사진  / 픽사베이
상어 자료사진 / 픽사베이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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