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2억이라던 남친, 알고 보니 순수 월급은 300만원... 헤어질지 고민 중입니다”

2024-08-06 14:31

add remove print link

“지금까지 연봉을 이렇게 소개해 왔다는 게...”

연금복권 당첨금을 연봉에 포함해 말한 남자친구와의 이별을 고민하는 한 여성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umpanat-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umpanat-shutterstock.com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남자친구한테 속은 게 맞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인 A 씨는 "만난 지 한 달 된 남자친구가 VC(벤처 캐피탈리스트)라고 하며 연봉이 1억 2000만 원 정도 된다고 했다. 그런데 자세히 들어보니 월급은 300만 원이고 연금복권으로 700만 원씩 받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연금복권은 20년 동안 매달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형태로, 남자친구는 이를 연봉에 포함해 이야기한 것이다.

A 씨는 "지금까지 연봉을 이렇게 소개해 왔다는 게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 거짓말한 것 같아서 헤어질까 싶다"고 토로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과반수의 누리꾼은 "중소기업 직원이 복권 당첨된 것으로 억대 연봉 대기업 남성, 전문직 남성 이미지를 만든 것과 같다", "나도 연봉 외에 불로소득이 있지만 그걸 연봉이라고 합산해서 속이고 다니진 않는다. 금액만 같다고 상관없는 건가? 엘리트인 척 사기 친 것", "연봉이 적어서 실망하는 것이 아니라 나한테 큰 거짓말을 한 것이라 실망할 듯"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에 남자친구의 행동을 이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은 "복권 당첨된 것을 공개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그걸 속았다고 저울질하는 것도 웃기다. 남자친구 입장에서도 아쉬울 건 없을 듯", "만난 지 한 달밖에 안 됐는데 연봉은 얼마고 부가 소득은 얼마인지 구구절절 말하기 귀찮으니 그랬겠지", "액수만 맞으면 괜찮은 거 아니냐" 등의 의견을 내놨다.

누리꾼들의 댓글을 본 A 씨는 "자세히 묻지 않은 내가 바보다", "처음부터 연봉을 속인 게 직업을 속인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노력으로 극복한 것보다 운으로 잘된 사람을 100% 신뢰하기에는 내가 아직 모자란 것 같다", "돈 액수만 같으면 더 좋은 거 아니냐는 시각이 놀랍다"는 대댓글을 달았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