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차 얻어탔는데... 황당한 문구가 적힌 안내문이 조수석에 놓여 있네요

2024-08-0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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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노래는 롯데자이언츠 선수 등장 곡으로 구성돼 있다'

롯데자이언츠 팬들의 환호. / 뉴스1
롯데자이언츠 팬들의 환호. / 뉴스1

롯데자이언츠 찐팬의 깜찍한 친구 사랑이 미소를 짓게 한다.

8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친구 차에 탔는데 안내문이 딸려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 속 차 안에서 운전자가 조수석에 앉은 이에게 건네는 접힌 종이는 청첩장이 아니다. 차량 탑승자에게 알리는 일종의 안내문이다.

에펨코리아
에펨코리아

접힌 종이 상단에는 '환영합니다'라는 제목으로 'OOO님은 가족을 제외하고 제 차에 처음 탑승하신 손님입니다'라는 글귀가 담겼다. '편안한 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다짐 문구도 박혔다.

접힌 종이 하단에는 '출발 전 안내 사항'이라는 타이틀로 세부 실행 사항들이 빼곡히 새겨졌다.

첫째는 급감속 주의.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쏠림 경험을 제공해 드린다고 했다.

둘째는 반대로 급가속 주의. 운전자는 "내비게이션이 경고하면 속도를 줄이긴 한다. (이때는) 안내 사항 1번으로 되돌아간다"고 익살스럽게 표현했다.

셋째는 대화 무시 주의. 전방, 신호등, 보행자, 사이드미러, 백미러, 내비게이션을 동시에 신경 쓰느라 그런 것이니 양해 바란다고 했다.

넷째는 BGM(배경 음악)으로, 모든 차 내 노래는 롯데자이언츠 선수 등장 곡으로 구성돼 있다고 고지했다.

다섯째는 "어?"하는 감탄사 주의.

운전자는 내비게이션 오독, 차선 변경 실패 등으로 자기 입에서 '어?' 소리가 나오면 운전 시간이 대략 20분 정도 증가한다고 주지시켰다. 그래도 목적지에는 언젠가 도착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켰다.

결국 난폭 운전에 깜깜이 운전으로 모실 테니 이해해달라는 귀여운 엄포(?)다.

5가지 안내 사항 중 운전자는 4번째의 롯데자이언츠 단어만 고딕체로 강조했다. 롯데자이언츠 팬심을 친구에게 강제 주입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성이 대단하다", "불안해서 잠도 못 자겠네", "사실 4번을 위한 모든 세팅", "4번이 제일 힘들겠다", "부산갈매기~~", "부산에서 운전하나 보네", "'롯데 우승 전까진 안 내려 드립니다'가 아니라 다행" 등 유쾌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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