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더 노력했는데” 패배 후 오열...관중 울컥하게 한 한국 선수

2024-08-10 10:11

add remove print link

태권도 남자 80kg급 동메달 결정전서 덴마크에 패한 서건우

한국 태권도 최초로 올림픽 남자 80kg급에 출전한 서건우(한국체대)가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배한 뒤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대한민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서건우 선수가 10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진행된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 동메달 결정전 덴마크의 에디 흐르닉 선수와의 경기를 패배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서건우 선수가 10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진행된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 동메달 결정전 덴마크의 에디 흐르닉 선수와의 경기를 패배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세계 랭킹 4위 서건우는 10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덴마크의 에디 흐르니치에게 0-2로 졌다.

16강전과 8강전을 힘겹게 통과한 서건우는 4강전에서 이란의 메흐란 바르코르다리에게 패배하며 결승 진출이 아쉽게 무산됐다.

서건우는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상대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1라운드 초반부터 상대의 거센 공격에 말리며 6점을 내어줬다. 그는 흐르니치의 공격을 막는 데 급급했고 생각보다 허무하게 1라운드를 끝냈다.

이어 시작된 2라운드에서 반격을 노렸지만 시작하자마자 몸통 공격을 허용해 4점을 빼앗겼다. 이후 6-8까지 쫓으며 경기 흐름을 뒤집는 듯 보였으나 이미 승기는 빼앗긴 상태였다. 승리는 결국 예상대로 흐르니치에게 돌아갔다.

태권도 남자 80kg급 동메달 결정전 덴마크의 에디 흐르닉 선수와의 경기를 패배한 후 주저앉은 서건우 / 뉴스1
태권도 남자 80kg급 동메달 결정전 덴마크의 에디 흐르닉 선수와의 경기를 패배한 후 주저앉은 서건우 / 뉴스1
태권도 남자 80kg급 동메달 결정전 덴마크의 에디 흐르닉 선수와의 경기를 패배한 후 숨 고르는 서건우 / 뉴스1
태권도 남자 80kg급 동메달 결정전 덴마크의 에디 흐르닉 선수와의 경기를 패배한 후 숨 고르는 서건우 / 뉴스1

간절함을 안고 올라온 올림픽 무대인 만큼 서건우는 경기 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대한민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서건우 선수가 10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진행된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 동메달 결정전 덴마크의 에디 흐르닉 선수와의 경기를 패배한 후 오혜리 코치의 위로를 받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서건우 선수가 10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진행된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 동메달 결정전 덴마크의 에디 흐르닉 선수와의 경기를 패배한 후 오혜리 코치의 위로를 받고 있다. / 뉴스1

패배가 확정된 후 "잠시 있다 오겠다"라고 양해를 구한 뒤 대표팀 관계자에게 다가간 그는 한참을 오열하며 속상한 마음을 달랬다. 그가 눈물을 좀처럼 그치지 못하자 상대팀의 코치까지 다가와 위로를 건넸을 정도였다.

서건우는 "그간 스스로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다"라며 "단체 운동이 끝나고 모두가 힘을 내지 못할 때 혼자 개인 운동으로 실력을 더 채웠다. 웨이트 훈련도 남들보다 더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과가 이러니 내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몸으로 하는 훈련 외에 이미지 트레이닝도 또 하나의 노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는 그런 것을 섞어서 더 노력하겠다. 지금의 감정을 다시 느끼지 않게 열심히 준비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대한민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서건우 선수가 10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진행된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 동메달 결정전 덴마크의 에디 흐르닉 선수와의 경기를 패배한 후 오혜리 코치의 위로를 받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서건우 선수가 10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진행된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 동메달 결정전 덴마크의 에디 흐르닉 선수와의 경기를 패배한 후 오혜리 코치의 위로를 받고 있다. / 뉴스1

서건우는 태권도 선수 출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아버지와 통화했는데 '고생했다. 열심히 한 것 안다'고 말씀해 주셨다"라며 "아버지의 위로를 들으니 어느 정도 마음이 괜찮아졌다. 아버지께 노력한 것은 인정받았으니 다음에는 실력까지 인정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