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역도 은메달리스트 박혜정, 드디어 어머니의 꿈 이뤘다

2024-08-1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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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 박혜정, 어머니께 바친 '은메달'

역도 은메달리스트 박혜정이 하늘에 계신 어머니와 함께 바벨을 높이 들었다.

11일 박혜정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87kg 이상급 역도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대한민국 역도 국가대표팀 박혜정 선수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진행된 2024 파리올림픽 역도 여자 81kg급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역도 국가대표팀 박혜정 선수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진행된 2024 파리올림픽 역도 여자 81kg급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인상에서 131kg을 들어 한국 신기록을 세웠고, 용상에서 168kg을 기록해 합계 299kg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역도는 2016년 리우 대회 이후 8년 만에 다시 올림픽 메달을 손에 넣었다.

이번 은메달은 2004 아테네 은메달, 2008 베이징 금메달, 2012 런던 동메달을 차지했던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이후 12년 만에 나온 여자 최중량급 올림픽 메달이다.

박혜정은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역도의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매김했다.

박혜정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장미란의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영상을 보고 역도에 입문했다. 이후 빠르게 성장하며 중학교 시절 장미란의 기록을 넘어섰고,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첫 대회에서 267kg을 들어 올리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장미란 이후 최중량급의 기둥으로 자리 잡은 그녀의 여정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역도 국가대표팀 박혜정 선수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진행된 2024 파리올림픽 역도 여자 81kg급 경기에서 인상 123kg 1차시기에 도전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역도 국가대표팀 박혜정 선수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진행된 2024 파리올림픽 역도 여자 81kg급 경기에서 인상 123kg 1차시기에 도전하고 있다. / 뉴스1

박혜정이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야 했던 이유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그녀의 어머니 남현희 씨는 지난 4월, 8년간의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는 투병 중에도 딸의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운전하곤 했다. 박혜정은 어머니의 꿈을 이루기 위해 IWF 태국 월드컵에서 2위를 차지하며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경기 후 박혜정은 “어머니가 올림픽 출전을 바라셨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월드컵에서 이겨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박혜정의 코치인 조성현 안산공고 코치는 그녀와 7년간 함께하며 가족처럼 지내왔다. 그는 박혜정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겉으로는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을 칭찬하며, 어머니와 나눈 대화도 회상했다.

어머니는 “자랑스러운 딸, 자신감을 가져라. 올림픽 메달을 따지 못해도 괜찮다. 앞만 보고 달려라.”라고 항상 박혜정을 응원해 주었다. 이번 은메달은 어머니의 사랑과 응원이 담긴 값진 결과다.

팬들은 "앞으로도 한국 역도의 새로운 전설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대한민국 역도 국가대표팀 박혜정 선수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진행된 2024 파리올림픽 역도 여자 81kg급 경기에서 인상 123kg 1차시기에 도전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역도 국가대표팀 박혜정 선수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진행된 2024 파리올림픽 역도 여자 81kg급 경기에서 인상 123kg 1차시기에 도전하고 있다. / 뉴스1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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