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서 '삼성페이 결제' 허가… 한국은 언제부터?
2024-08-1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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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번 개방 대상 국가에 미포함
드디어 애플이 삼성페이, 구글페이와 같은 타사 간편결제 서비스를 아이폰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전망이다.

업계는 애플이 iOS 18.1 버전에서 애플페이 외에도 보안 요건을 충족한 타사 NFC 결제 앱을 승인하기로 지난 14일(현지 시각) 결정하면서 이 같은 변화가 가능해졌다고 16일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그동안 보안 등을 이유로 NFC(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을 외부에 개방하지 않고, 애플페이와 애플월렛을 통해서만 NFC 기반의 결제를 허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들의 규제 당국이 애플의 비공개 정책에 강하게 압박하자, 애플은 결국 이 기술을 외부에 개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방으로 아이폰에서도 삼성페이와 구글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아이폰에 내장된 NFC 칩으로 간편결제가 가능해지면서,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만 가능했던 다양한 결제 서비스가 아이폰에서도 구현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대중교통 요금 지불, 직장 출입증, 자동차 키 등의 기능을 애플월렛 외 타사 앱을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삼성페이와 구글페이가 아이폰에서 실제로 사용되기까지 여러 걸림돌이 존재한다고 입을 모은다.
애플이 NFC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외부에 개방하는 대신 ’수수료 부과’와 ‘계약 체결’을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즉, 타사 결제 앱이 애플 NFC API를 사용하려면 일정 수수료를 지불하고, 애플과의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아직 수수료의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되지 않지만, 외부 결제사들이 애플의 정책을 수용할지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개방이 적용되는 국가도 제한적이다. 애플은 이번 NFC API 개방을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일부 국가에서만 적용할 예정이다. 한국은 이번 개방 대상 국가에 포함되지 않았다.
애플의 독점적인 결제 서비스 정책을 둘러싸고,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온 EU 역시 이번 초기 개방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앞으로 애플이 더 많은 국가에 개방할지 혹은 추가적인 제한을 둘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애플은 iOS 18 업데이트를 오는 9월에 공개될 아이폰 16 시리즈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NFC 결제 서비스 개방이 적용된 iOS 18.1 업데이트는 오는 4분기에 추가 업데이트 형태로 배포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