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영화를 돈 주고 보느니...’ 조선일보 기자 당황하게 만든 광복절 개봉 영화

2024-08-16 12:03

add remove print link

“돈을 낼 게 아니라 봐줬으니 돈을 받아야 한다”

극장가 자료사진. / 뉴스1
극장가 자료사진. / 뉴스1

조선일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다루는 다큐멘터리 영화 '그리고 목련이 필 때면'이 형편없는 작품이라고 재차 지적하고 나섰다.

신정선 조선일보 기자는 <박정희 대통령도 보다가 한숨 쉴 박정희 다큐 호소 영상물 ‘그리고 목련이 필 때면'>이란 제목의 기사를 1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했다. 언론 시사회에서 작품을 보고 느낀 점을 밝힌 기사다.

기사에서 신 기자는 광복절에 개봉한 '그리고 목련이 필 때면'을 돈을 내고 볼 영화가 아니라 받고 봐야 할 영화라고 지적했다.

그는 “관객 중에 티켓값을 다 내고 보신 분이 계신다면 제 안타까움을 전해드린다. 가끔 영화 보면서 ’이건 본다고 돈을 낼 게 아니라 봐줬으니 돈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다”라면서 '그리고 목련이 필 때면’이 딱 그런 작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 기자는 “관람료뿐 아니고 오가며 발생한 교통비며 시간과 에너지 투입에 대한 기회비용까지 관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수준”이라며 “만약 관람 전 기대가 컸다면 정신적 보상까지 포함돼야 한다. 주관람층이 어르신들이라서 특히 더 그렇다”고 했다.

신 기자가 이렇게까지 작품을 비판한 이유는 완성도가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다. 신 기자는 편집이 지나치게 엉성하고 내용상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비중이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통령을 조명하면서 가장 강조하는 포인트가 ‘울보’라는 접도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 기자는 제작자인 김흥국이 영화판을 너무 우습게 보고 있다고 쓴소리를 내놨다. 그는 “만든 감독도 ‘어설프다, 창피하다’고 하는 수준인데도 김흥국 대표는 ‘MZ 젊은 세대분들도 같이 보고 사랑받고 싶다’, ‘보수 다큐 영화가 사랑받아서 (다큐 최고) 기록을 깨고 싶다’ ‘마동석이 봐주면 천만 간다’고 하셨는데, 들을수록 답답해지더라”라고 말했다.

신 기자는 영화를 보겠다고 극장을 찾을 관객이 주위에 있다면 차라리 KTV 국민방송을 권하라고 했다. 어차피 영화 영상 중 상당수가 워터마크도 제대로 지우지 않은 KTV 화면이라는 것이다.

앞서 신 기자는 지난 12일자 지면 기사에서도 "이 영화는 보는 이를 안타깝게 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생애 탓이 아니다. 정당한 역사적 조명이 마땅한 두 인물을 이렇게 완성도가 떨어지는 영상물로 만나는 안타까움 때문이다"라며 영화를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