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30-30' 달성 홈런볼 주운 20대 남자 관중, 구단에 건네며 단 '한 가지' 요청했다
2024-08-1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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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키움전 5회초 1사 1루 상황, 2점 홈런 때린 김도영
기아 타이거즈 김도영이 대망의 '30-30'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김도영이 대기록을 세웠다. 그는 이날 5회초 1사 1루에서 중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KBO리그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다. 김도영은 20세 10개월 13일의 나이로 111경기 만에 이 기록을 세우며, 이전 최연소 기록을 보유했던 박재홍(22세 11개월 27일)과 최소경기 기록을 세운 에릭 테임즈(112경기)의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김도영이 친 홈런은 비거리 약 130m에 달했다. 김도영은 키움 선발 투수 헤이수스의 높은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담장을 훌쩍 넘겼다. 당시 김도영 홈런볼은 여자친구와 함께 구장을 찾은 기아의 20대 남성 팬 A 씨 품으로 들어갔다. 해당 장면은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놀라움과 감동을 동시에 주었다.
김도영의 올 시즌 30번째 홈런볼을 손에 넣은 A 씨를 기아 구단이 직접 찾아갔다. 큰 의미가 담긴 볼인 만큼 구단 측은 회수를 위해 A 씨에게 양해를 구한다는 입장을 건넸다.

간혹 이런 경우, 구단 측에 막대한 보상을 요구하거나 아예 볼을 누구에게도 넘기지 않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이번 김도영의 홈런볼을 주운 A 씨 경우는 완전 달랐다.
A 씨는 흔쾌히 볼을 구단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김도영의 사인볼이면 된다"는 소박한 요청만을 구단 측에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팬의 진정한 애정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A 씨가 보여준 말과 태도에 감동을 받은 기아 관계자들은 단순한 사인볼을 넘어 더 큰 선물을 준비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 관계자는 "팬분의 마음이 너무 소박해 단순히 사인볼만 전해드릴 순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아 구단은 A 씨에게 김도영 사인볼, 사인배트와 더불어 원하는 날짜에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홈경기시 스카이박스 제공 등의 혜택을 주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날 기아는 김도영의 홈런에 힘입어 키움을 상대로 12 대 1 대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