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여학생 30명 넘어... 인하대학교 발칵 뒤집은 사건 발생했다

2024-08-2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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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여학생 나체 딥페이크 공유방… 참가자 1200명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angpor2004-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angpor2004-shutterstock.com

서울대에 이어 인하대에서도 여학생들의 얼굴을 나체 사진에 합성하는 이른바 '딥페이크' 사진을 대학생 단체 채팅방에서 공유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20년부터 운영된 이 대화방의 참가자는 1200명에 이르고, 피해자의 상당수는 인하대생이었다.

20일 MBC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 운영자 A 씨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2020년부터 피해 여성들의 얼굴을 나체 사진에 합성한 딥페이크 사진을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 공유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대화방에는 피해자들의 연락처와 학번 등 개인정보도 여과 없이 공유됐다. 피해자의 목소리로 ‘노예’나 ‘주인님’ 등 성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를 말하는 딥페이크 음성 파일도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악된 피해 여성은 30명이 넘고, 대다수는 인하대 재학생이거나 졸업생이었다.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인하대 졸업생인 한 피해자가 지난해 대화방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다. 피해자에게는 ‘대화방에서 봤는데 본인이 맞느냐’는 메시지가 전달되는 등 극도의 괴롭힘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피해자는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고소했고, 지난 2월에는 인하대도 인천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대화방 참가자는 1200명에 이르지만, 현재까지 검거된 이는 성범죄물 유포범 1명뿐이다. 그는 해당 대화방에서 얻은 성범죄물을 다른 곳에 유포한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대화방 운영자 등 주범은 아직 특정되지 않은 상태다.

앞서 지난 5월엔 서울대 졸업생 강 모(31) 씨 등이 동문인 여학생을 포함해 수십명의 사진으로 불법 합성물을 제작해 유포한 사건이 알려져 공분을 샀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61명으로, 이 중 12명은 서울대생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으로 총 4명이 재판을 받고 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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