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반바지에 카드 목걸이' 한강에서 어슬렁대던 20대 남성 정체

2024-08-2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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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소장은 몸싸움까지 해 핸드폰 빼앗아

한 남성이 정체를 감쪽같이 속이고 불법촬영을 했다.

20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4시쯤 서울 잠원동 소재 한강 수영장에서 20대 남성 A씨가 붙잡혔다.

A씨는 여성들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빨간 반바지에 직원 명찰 같은 카드 목걸이를 걸고 있었다. 안전요원인 척 주변을 속인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한 관계자는 "안전요원들은 명찰을 다 차게 해요. 비닐목걸이에 카드를 넣은 거예요. 일반인이 봤을 때는 빨간 바지에 웃통 벗고, 안전요원인 줄 다 알았대요"라고 전했다.

황인태 잠원한강수영장 관리소장은 "여기서 바로 찍고 서 있더라니까. 불러 세워서 '보자' 그랬더니 '안 봐줄 거잖아' 이러는 거예요"라고 했다.

황 소장은 A 씨의 범행을 적발하고 몸싸움까지 벌였다고 했다.

황 소장은 “뿌리치고 대들고 이러길래 넘어뜨려 가지고 휴대폰을 뺏었어요”라고 말했다.

확인 결과 A 씨의 휴대폰에선 수영복을 입은 여성 십 수명의 신체 부위를 찍은 영상이 발견됐다.

A 씨는 과거에도 비슷한 일로 전과가 있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Hyejin Kang-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Hyejin Kang-Shutterstock.com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15일 남성을 구속하고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한여름 많은 인파가 몰리는 한강 수영장에선 난데없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한다.

지난 18일 채널A는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수영장에서 있었던 일을 보도했다.

한강공원 수영장에서 한 남성이 7살 어린이의 머리를 잡고 수 차례에 걸쳐 물 속에 넣었다 빼기를 반복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이다.

이 남성의 일행에게 물을 튀겼다는 이유로 학대를 했다는 게 피해 아동 측의 주장이다. 사건의 전말을 들여다보면 초등학교 2학년 남학생이 학대를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3일 오전 11시 50분쯤이었다.

발달장애가 있는 초등생이 남성 일행에 물을 튀기자, 격분한 남성이 물 속에 집어넣었다는 신고였다.

CCTV 영상을 보면 수영장에서 어두운 색 옷을 입은 남성이 7살 남자 어린이에게 다가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남성은 손으로 어린이 머리를 잡더니 물 속에 집어 넣었다. 옆에 있던 중학생 누나가 저항하지만, 이후에도 두어 차례 더 머리를 물 속에 넣었다.

피해 아동 누나는 "(남성이) 부모님 모셔오라고 하셔가지고 부모님을 모셔오려고 동생을 데리고 나가려고 했는데 동생을 붙잡고 물에 담갔다가 빼시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초등생은 깜짝 놀라 경찰이 출동한 뒤에도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피해 아동 아버지는 "장난 수준이 아니죠. 잘못하면 애가 죽을 수도 있는 상태잖아요. 세 번째는 아예 계속 막 눌러버리더라고요"라고 했다.피해 소식을 전해 들은 아이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했지만, 남성은 이미 사라지고 난 뒤였다.

아이 아버지는 "(신고) 20분 후인가 (경찰이) 온 것 같아요.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찾아서 저보고 가해자를 찾아서 사과를 받으래요"라고 말했다.

경찰은 영상 속 남성을 찾고 있다며, 당시 경찰관이 "가해자를 직접 찾으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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