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 빙그레 사장, 몹시도 불미스러운 일로 재판받는다
2024-08-2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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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잡혀가야 하느냐”며 경찰 폭행 혐의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이 지난 14일 김 사장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 사장은 지난 6월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김 사장은 경찰이 자신을 집으로 안내하려고 하자 “내가 왜 잡혀가야 하느냐”며 경찰관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후 김 사장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돼 수사를 받았다. 사건은 빙그레라는 유명 기업의 오너 일가가 저질렀다는 점에서 큰 사회적 관심을 모았다. 특히 빙그레가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장수 기업이었던 만큼 빙그레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혔다. 파장이 커지자 김 사장은 “저로 인해 불편을 겪으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사장은 1983년생이다.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UIC)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EY한영 회계법인에서 인수합병 업무를 맡다가 2014년 빙그레에 입사했다. 구매부 과장과 부장을 거쳐 2021년 1월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후 마케팅전략담당 상무, 경영기획 및 마케팅 총괄 본부장을 거친 뒤 지난 3월 사장직에 올랐다. 경영 수업을 받은 지 딱 10년 만의 일이다. 경영 수업을 마치자마자 일을 저지른 것이다.
김 사장이 승진하자 빙그레 차기 후계자 구도가 굳은 게 아니냔 말이 나왔다. 3남매 중 가장 먼저 경영 전면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장녀 김정화 씨는 그룹 계열사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지 못한 상황이다. 차남 김동만 전무는 지난해 1월 그룹 계열사인 해태아이스크림의 전무로 입사했다. 아직 경영 수업을 받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