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츄핑' 보러 갔는데...관크 부모들 때문에 망쳤습니다”

2024-08-2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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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사랑의 하츄핑' 흥행 열풍
일부 관람 매너 부족으로 피해 속출

'캐치! 티니핑'의 첫 번째 영화인 '사랑의 하츄핑'이 7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영화관에서 '사랑의 하츄핑'을 자녀와 함께 관람한 부모 관객들 사이에서 관람 매너 부족으로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 스틸컷 / 쇼박스 제공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 스틸컷 / 쇼박스 제공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하츄핑 보고 왔는데 관크(‘관객+크리티컬’ 합성어, 타인이 영화 관람을 방해한다는 의미의 신조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작성자는 "앞에 앉은 아빠 보호자 진짜 휴대폰 부숴버리고 싶었다. 계속 검색하고 게임 영상 찾아본다고 불빛이 번쩍거려 짜증 났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우리 아이 옆에 앉은 다른 집 아이는 유튜브를 보는 것 같더라. '큰 아이 때문에 작은 아이가 관심 없는 영화 보러 왔나 보다' 이해하려다가도 소리는 왜 그렇게 크게 켜놓은 건지. 엄마 보호자는 왜 소리도 안 줄이고 내버려두는지. 나중에 눈 마주치니 그때야 소리 줄이는 시늉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이들이 영화 보면서 말하는 건 참을 수 있다. 영화도 나름 볼만 했다. 그 두 명 빼곤 영화 보는 태도 아주 좋았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본 네티즌들은 "진짜 매너 없다. 영화관 출입 좀 자제하면 좋겠다", "어린아이들보다 나이 든 부모가 더 민폐라니", "당사자들이 이 글 보고 찔려서 제발 반성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도 '사랑의 하츄핑 애들 데리고 보고 온 후기'라는 글을 통해 "우리처럼 애들 하루 안 보내고 온 엄마 아빠들이 대부분이었다"며 "애들 데려왔으면 그냥 같이 봐라. 폰딧불이(어두운 극장에서 휴대전화를 하는 행위) 아줌마한테 참다 참다 한마디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같은 사례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공연 전문 포털사이트 인터파크가 2016년 공연 관람객 389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6.1%(374명)가 관람 방해 행위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더 큰 문제는 스마트 워치 등 관람 방해를 만드는 수단은 다양해지고 있지만 이를 제재할 강력한 규정이나 수단은 없다는 것이다.

과거 CGV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극장 빌런’ 배지 패키지를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영화 줄거리를 발설하는 스포 빌런, 영화 내용을 해석하는 훈수 빌런, 과도한 애정행각을 펼치는 스킨십 빌런들을 표현한 그림과 재치 있는 문구를 담아 눈길을 끌었다.

한편 지난 7일 개봉한 한국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이 월별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하고 있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누적 관객 수 69만 2189명을 기록하며, 감독이 제시한 손익분기점 50만 명을 가뿐히 넘겼다.

'사랑의 하츄핑'은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캐치! 티니핑' 시리즈의 첫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캐치! 티니핑'은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 에스에이엠지(SAMG)의 TV 애니메이션으로 2020년 처음 방영된 이래 현재 독보적인 키즈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home 이범희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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