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아의 방주' 블랙유머 확산
2012-12-1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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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국인 발명가가 출시한 핵전쟁에도 견딜 수 있는 '노아의 방주'. 이 캡슐 가격
[한 중국인 발명가가 출시한 핵전쟁에도 견딜 수 있는 '노아의 방주'. 이 캡슐 가격은 최고 5백만 위안(8억2천만원)에 달한다. (출처:신상바오)]
최근 고대 마야인들의 종말론을 믿는 중국인들 사이에 '노아의 방주'가 화제가 된 가운데, 웨이보에선 공산당 간부들을 비꼬는 블랙유머가 크게 확산하고 있다.
예언일인 21일이 가까워옴에 따라 쓰촨성에서는 주민들이 촛불과 성냥을 사재기하는가 하면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는 거액의 '노아의 방주'를 건조하는 사람도 나타나 중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은 8일 시나닷컴 웨이보에 "그 노아의 방주는 꼭 간부들로 채웠으면 한다. 간부들을 먼저 도망가게 하고, 그대로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자는 400만여명의 팔로워를 가진 필명 '줘예번(作業本)'이었다.
이 글은 3시간만에 6천회 이상 퍼날라졌고, 1만명 이상이 댓글을 올렸다. '찬성', '말씀대로' 등의 답글이 줄을 이으면서 SNS에서 큰 파장을 몰고 왔다.
간쑤성의 한 변호사는 "세계가 멸망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부성급(副省級) 이상의 간부들에게 각각 1억위안(약 170억원) 나눠주고, 그들을 이민시키자. 그리고 남은 우리는 선거를 실시해 헌정(憲政)의 길, 그들이 말하는 '나쁜 길'을 걸어도 좋을 것이다"라고 제안했다.
반면 '간부 먼저'란 말의 아픈 기억을 꼬집는 글도 있었다. 푸젠성 네티즌 양이이(楊依依)는 "18년 전 오늘, 간부를 먼저 도망치게 해서 288명의 아동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 카라마이시의 한 호텔에서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이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도 있지만, 살아남은 2명의 아동의 증언으로 사실임을 뒷받침했다. 당시 9세였던 이 아동들은 할아버지가 우리를 제치고 도망갔다"면서 표현 상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