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 화재 사망자 중에 30대 예비신랑과 20대 예비신부도 있었다
2024-08-2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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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숙객 일곱 명 숨지고 열두 명 다쳐
부천 호텔 화재 사고 사망자 중 내년 초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도 포함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번 화재로 사망한 30대 예비 신랑 A 씨와 20대 예비 신부 B 씨의 합동 영결식이 치러졌다고 26일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A 씨와 B 씨는 7년을 사귀고 내년 초 결혼을 앞둔 연인이었다. 함께 유가족이 돼버린 두 집안은 영정 사진이 돼버린 두 사람의 사진을 들고 예비 신랑·신부의 관 앞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앞서 전날 먼저 발인한 20대 여성 등 두 명을 포함해 이번 화재 희생자 일곱 명의 장례 절차는 모두 끝났다.
이번 화재는 지난 22일 오후 7시 34분쯤 원미구 중동 호텔 7층 객실에서 발생해 투숙객 일곱 명이 숨지고 열두 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 다섯 명은 7∼8층 객실 내부나 계단에서 발견됐다. 나머지 두 명은 7층 객실에서 호텔 외부 1층에 설치된 소방 에어매트로 뛰어내렸으나 숨졌다.
한편, 지난 23일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부천 호텔 화재로 숨진 일곱 명의 시신을 부검한 뒤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망자 중 다섯 명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망, 나머지 두 명은 추락에 따른 사망으로 각각 추정된다"는 소견을 밝혔다.
당시 불길이 호텔 건물 전체로 번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부에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진 데다 객실에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인명 피해가 컸다.
부천시 관계자는 이날 "어제와 오늘 희생자 일곱 명 모두 발인을 했다. 앞으로도 희생자 유가족에게 심리 치료와 법률 상담 등을 계속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