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조선대서 낙뢰 사고당한 30대 교사 '기사회생'

2024-08-2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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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의식불명 상태로 중환자실 입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Vidal-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Vidal-shutterstock.com

광주광역시의 한 대학교 교정에서 낙뢰(落雷) 사고를 당한 30대 교사가 기사회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KBC광주방송에 따르면, 지난 5일 정오쯤 광주 동구 조선대 교정에서 낙뢰 사고를 입어 대학병원에서 치료받던 30대 교사 A 씨가 최근 의식을 되찾았다.

A 씨는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동으로 옮겨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교육대학원에서 교원 연수를 받던 중 쉬는 시간에 벼락이 떨어진 나무 옆을 지나다 감전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심정지 상태로 쓰러져 있던 A 씨를 발견, 병원으로 이송했다. A 씨는 병원 치료를 받은 뒤 맥박과 호흡을 회복했으나, 최근까지 의식불명 상태였다.

사고 당일 광주에는 벼락이 40번 쳤다. 최근 태풍 종다리가 지날 때도 127번의 낙뢰가 발생하는 등 국지성 호우 등의 여파로 올여름 광주에서 낙뢰가 자주 치고 있다.

낙뢰에 직접 맞았다면 살아날 확률은 희박하다. 낙뢰에 의한 전류가 수분이 많은 인체 내부로 흐르면 심장이 멈추면서 즉사할 가능성이 크다. 운 좋게 비를 많이 맞았거나 이어폰을 끼고 있었다면 전류가 피부로 흐를 수 있겠지만 이 경우에도 전신 화상을 입거나 전류가 빠져나가면서 팔다리가 절단될 수 있다.

다만 이번 경우를 포함해 대다수 낙뢰 사고는 전류가 주변 물체나 땅을 타고 사람에게 흐르는 감전 사고다. 사고를 당한 사람은 심정지나 피부의 그을음을 보일 수 있지만 살릴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벼락이 치면 가로등·전봇대처럼 높고 뾰족한 곳을 피하고 건물이나 차 안에 머무는 게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