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예상 비용, 조사 기관별 엇갈린 결과 눈길 (+분석)

2024-08-2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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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가정보 vs 한국물가협회 조사 결과

2024년도 추석이 다가오면서 많은 이들이 차례상을 준비하는 데 드는 비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조사 기관별 결과가 반대인 점이 눈길을 끈다.

추석을 앞둔 2023년 9월 22일 서울 은평구 은평한옥마을 예서헌에서 조윤주 식품명인체험홍보관장과 한복을 입은 모델들이 전통 차례상과 차례 예법을 시연하고 있다. / 뉴스1
추석을 앞둔 2023년 9월 22일 서울 은평구 은평한옥마을 예서헌에서 조윤주 식품명인체험홍보관장과 한복을 입은 모델들이 전통 차례상과 차례 예법을 시연하고 있다. / 뉴스1

29일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가 발표한 2024년도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시장은 30만 2500원, 대형마트는 39만 4160원으로, 대형마트의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보다 약 30.3% 더 비쌀 것으로 추산된다.

작년 차례상 비용과 비교하면 전통시장은 2.1%, 대형마트는 2.3% 감소한 수치다. 해당 기관이 추석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2004년 이래 비용이 하락했다는 결과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추석 차례상 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 주요 원인으로는 '사과 가격의 하락'이 꼽힌다. 작년에는 사과 가격이 '금 사과'로 불릴 정도로 크게 올랐으나, 올해는 작황이 개선되면서 가격이 크게 내렸다.

실제로 전통시장에서 파는 사과 3개 가격(이하 평균)은 지난해 2만 원에서 올해 1만 5000원으로 25% 하락했다.

쌀과 같은 주요 농산물의 가격도 안정된 상태며 축산물 가격 역시 큰 변동 없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 햅쌀(2㎏) 가격도 작년 6000원에서 올해 5500원으로 8.3% 하락했다. 달걀 10개 가격 역시 작년 3000원에서 올해 2500원으로 16.7% 줄었다. 시루떡(3장)도 작년 1만 3000원에서 올해 1만 원으로 23.1% 하락했다.

하지만 모든 품목의 가격이 하락한 것은 아니다. 장마 이후 지속된 폭염의 영향으로 일부 채소류의 가격은 오히려 상승했다.

전통시장에서 무 1개의 가격은 작년 3000원에서 올해 4000원으로 33.3% 상승했고, 배추 1포기의 가격도 작년 7000원에서 올해 1만원으로 42.9% 상승했다. 대파 1단의 가격 역시 작년 2500원에서 올해 3000원으로 20% 상승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올해는 추석이 작년보다 12일 앞서고 평년에 비해서도 이른 추석이다. 아직 폭염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비싸고 햇상품 생산량도 적으니, 더위가 한풀 꺾이고 햇상품이 본격적으로 출하된 후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 방법"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협회는 지난 22일 기준 전국 17개 시·도 전통시장에서 28개 차례 용품의 품목별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이 28만 7100원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9.1% 늘었다고 26일 발표했다.

한국물가협회는 사과와 배, 축산물의 가격은 안정적이지만 도라지, 고사리, 곶감, 대추, 밤 등이 1년 전 대비 20%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