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식량에서 밥도둑으로... 한국에서 '20억 개' 팔린 국민반찬의 정체
2024-08-3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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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20억 개 팔린 인기 명절선물 '스팸'
스팸은 단순한 통조림 햄이 아니다.
스팸은 1937년 미국 호멜(Hormel)에서 처음 개발된 통조림 햄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전투식량으로 채택되며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6·25 전쟁 때 미군을 통해 처음 소개됐다. 당시 스팸은 귀한 고급 식자재로 여겨졌다. 이후 CJ제일제당이 1987년부터 스팸을 국내에 유통하면서 대중화됐다.
CJ제일제당은 ‘따끈한 밥에 스팸 한 조각’이라는 광고 문구를 통해 스팸을 국민 밥반찬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마케팅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2017년에는 캔 제품 시장 점유율 50%를 달성했다. 지난 2월 조선비즈에 따르면 스팸의 누적 판매량은 2023년 말 기준으로 20억 5000만 개로 매출액은 5조 원에 달한다. 올해 말까지 21억 개를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에서 스팸은 단순한 햄을 넘어 국민 반찬이자 명절 선물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다.
CJ제일제당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스팸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 전분을 제외한 고품질의 돼지고기를 사용해 차별화된 맛을 선보였으며, 저염 스팸, 스팸 닭가슴살 등 건강 트렌드에 맞춘 제품도 출시했다.
스팸은 더 이상 전투식량이 아닌 한국인의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 스팸과 유사한 통조림 햄인 '런천미트'도 있다. 두 제품은 모두 돼지고기를 주원료로 하지만, 몇 가지 중요한 차이가 있다.
스팸과 런천미트는 모두 통조림 형태의 가공육 제품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식품이다. 일반적인 스팸은 돼지고기 함량이 약 90% 이상이다. 나머지는 소량의 감미료와 조미료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유의 풍부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한 캔(340g)의 스팸은 약 1,080kcal의 칼로리와 약 3,400mg의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다.
반면, 런천미트는 돼지고기 외에도 다른 육류 부위, 전분, 식물성 단백질 등이 포함되어 있다. 돼지고기 함량이 스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고, 생산 비용이 더 저렴하다. 런천미트 한 캔(유사한 크기 기준)의 칼로리는 약 960kcal, 나트륨 함량은 약 2,800mg으로 스팸보다 낮은 편이다.
이처럼 스팸과 런천미트는 돼지고기 함량, 칼로리, 나트륨 함량에서 차이가 있다. 이는 두 제품의 맛과 식감에 영향을 미친다. 스팸은 부드럽고 짭짤한 맛이 특징인 반면, 런천미트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다양한 재료가 혼합된 식감을 가지고 있다.
스팸과 런천미트가 추석 선물로 자리매김한 데는 각각의 특성이 크게 작용했다. 스팸은 고급스러움과 브랜드 인지도가 큰 요인이다. 한국의 선물 문화에서는 고가의 선물로 상대방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현하는 경향이 있는데, 스팸은 이 같은 문화에 잘 부합하는 제품이다.
반면, 런천미트는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성으로 추석 선물 세트 시장에 자리 잡았다. 돼지고기 함량이 상대적으로 낮고 전분 등 다른 성분이 포함된 런천미트는 스팸보다 저렴하게 생산되며, 그 결과 소비자에게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된다.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실용적인 선물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런천미트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다. 특히, 가족 단위로 대량의 선물이 필요한 경우 런천미트는 가격 대비 높은 효용성으로 인해 선호도가 높다.
한편, 이 두 제품은 각각의 장점을 바탕으로 추석 선물 세트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