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충격적…전세계 딥페이크 음란물 최다 표적된 개인 1위, '한국 가수'였다

2024-08-3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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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자 절반은 한국 여자 연예인으로 밝혀져

최근 국내에서 여성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해 유포하는 '딥페이크 성범죄'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전세계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자의 절반이 한국 여성 연예인이라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평화나비네트워크 구성원들이 지난 29일 서울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딥페이크 성범죄 가해자 엄중 처벌, 반복되는 성착취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의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고 있다. / 뉴스1
평화나비네트워크 구성원들이 지난 29일 서울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딥페이크 성범죄 가해자 엄중 처벌, 반복되는 성착취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의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고 있다. / 뉴스1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 시각) 사이버보안 업체인 ‘시큐리티 히어로’가 최근 발표한 ‘2023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이 딥페이크 성범죄에 가장 취약한 나라라고 보도했다.

시큐리티 히어로가 지난해 7∼8월 딥페이크 음란물 사이트 10곳과 유튜브·비메오·데일리모션 등 동영상 공유 플랫폼의 딥페이크 채널 85개에 올라온 영상물 9만 5820건을 분석한 결과, 딥페이크 음란물에 등장하는 개인 중 53%가 한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미국인 20%, 일본 10%, 영국 6%, 중국 3%, 인도 2%, 대만 2%, 이스라엘 1% 순이었다.

‘2023 딥페이크 현황(2023 State of Deepfakes)’ 보고서 캡처 / 시큐리티 히어로
‘2023 딥페이크 현황(2023 State of Deepfakes)’ 보고서 캡처 / 시큐리티 히어로

시큐리티 히어로 측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딥페이크 음란물의 가장 큰 표적이 되고 있다"며 "딥페이크는 엔터테인먼트·정치·허위조작정보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되지만 어떤 국가에서는 특정한 형태의 콘텐츠, 특히 노골적인 콘텐츠에 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분석에 따르면 한국인 딥페이크 피해자 대부분은 가수와 배우 등 연예인이었다. 딥페이크 음란물의 최다 표적이 된 개인 10명 중 8명이 한국인 가수였다. 1∼7위와 9위가 한국 가수였고 8위는 태국 가수, 10위는 영국인 배우였다. 2차 피해 등을 우려해 피해자들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가장 큰 피해를 본 한국인 여자 가수는 딥페이크 성착취물 1595건에 등장했으며 총 조회수는 561만 회에 달했다.

평균적으로 딥페이크 음란물 피해자의 99%는 여성이었고 94%가 연예계 종사자였다.

또 딥페이크 영상물의 98%가 음란물이었으며, 2022년 3725건이던 딥페이크 음란물이 2023년 2만 1019건으로 464%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정부의 딥페이크 음란물 단속 강화 움직임을 언급하며 "가짜 음란물을 생성·유포하는 텔레그램 기반 네트워크 적발은 한국이 전 세계적 문제의 진앙임을 시사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한국 정부 당국과 경찰은 이번 딥페이크 성범죄 사태와 관련해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려 성착취 영상물 집중 수사 및 대응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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