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 겨울 여행객 노리고... 이 노선 대폭 늘린다
2024-09-0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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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가 제공될 전망
일본 여행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국내 항공사들이 동계 스케줄을 맞춰 일본 노선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음 달 27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의 동계 스케줄 기간 동안,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일본으로 오가는 노선을 증편하거나 신규 취항을 계획 중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일부터 주 5회 운항하는 인천~가고시마 노선을 비롯해 일부 일본행 노선의 증편을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1월 7일부터 인천~구마모토 노선 운항을 주 3회 재개한다. 이 노선은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 이후 중단됐던 것으로, 8년 7개월 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다.
또 인천~아사히카와 노선은 다음 달 말부터 주 4회 정기편으로 운항된다. 인천~미야자키 노선은 10월 27일부터 12월 17일까지 주 5회로 늘어나고, 12월 18일부터는 매일 운항할 예정이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일본 노선 확대에 동참한다. 제주항공은 동계 스케줄 동안 인천~오이타 노선을 주 7회로 늘릴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12월 중순부터 인천~오키나와 노선을 주 7회에서 주 11회로, 사가 노선을 주 4회에서 주 7회로 증편한다.
에어부산은 부산~마쓰야마 노선을 주 3회에서 주 6회로 늘린다. 진에어는 부산~오사카, 도쿄(나리타) 노선의 증편을 검토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10월 27일부터 인천~도쿄(나리타) 노선을 주 28회, 삿포로 노선을 주 14회로 2배 늘릴 계획이다.
에어로케이는 청주발 삿포로, 구마모토, 기타큐슈 노선에 취항을 추진 중이다. 인천과 청주발 후쿠오카, 나고야 노선도 계획 중이다. 동계 스케줄은 국토교통부의 인가를 받아야 확정되지만, 항공사들은 이미 일본 노선 확대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 확대에 집중하는 이유는 일본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일본 노선 이용객은 1427만 명으로, 전체 국제선 승객의 28.3%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20만 명)보다 약 40% 증가한 수치다. 일본은 개별 국가 중 가장 많은 여행객을 유치하고 있다.
지난 7월 전국 공항의 국제선 여객 실적은 771만 명으로, 2019년 동월 대비 96%의 회복률을 기록했다. 그 중 일본 노선은 117%의 회복률을 보이며, 성수기 진입에 따라 단거리 노선 위주로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엔화 절상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서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방학과 휴가철, 연휴가 있는 3분기는 전통적인 항공 성수기"라며 "비수기에도 계절성이 무색하게 견조한 수요를 확인한 국제선 단거리 노선은 성수기 맞이와 함께 여객 수요의 구조적 성장을 다시 한 번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