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의 작심 비판 뒤…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의혹이 또 제기됐다

2024-09-0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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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전수 조사 진행 중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부실·의혹 행정이 또 불거졌다.

지난달 3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일본 야마구치 아카네를 상대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달 3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일본 야마구치 아카네를 상대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배드민턴협회가 '페이백 용품' 진상조사와 관련해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부실 자료를 제출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고 4일 스포츠조선이 보도했다.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인 문체부는 이와 관련, 전국 협회와 체육회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체부의 '자료 제출 협조 요청' 공문에 따르면, 문체부는 최근 대한체육회와 전국 17개 시·도배드민턴협회에 공문을 보내 '배드민턴협회에서 지원 및 제공받은 용품 일체(셔틀콕 포함), 지원 사업명 및 사용처' 관련 자료를 2일까지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문체부는 공문에서 '각 시·도는 산하 지방체육회와 배드민턴협회가 자료 제출에 적극 협조하도록 독려하고, 대한체육회는 지방체육회 및 해당 종목단체로 공문을 보내달라'고 전했다. 문체부가 이처럼 전방위 조사에 나선 이유는 배드민턴협회가 제출한 '페이백' 관련 자료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불성실하게 대응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페이백' 의혹은 안세영의 작심 비판 사태를 계기로 불거졌다. 김택규 회장이 국고 지원사업(승강제 리그)을 추진하면서 구매한 용품 전체 물량의 30%를 추가로 받아 불투명하게 집행했다는 것이다.

배드민턴협회는 관련 의혹이 제기된 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신동욱 의원실(국민의힘)에 '2023년 후원 내역'을 제출했다. 하지만 이 자료도 상당량이 누락되어 부실한 정황이 포착됐다. 신동욱 의원실이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후원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셔틀콕 기준으로 김 회장 출신지인 충남 지역이 1400여 타(12개 들이 1통)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남이 900타, 경북이 650타, 전북이 400타 순이었다. 하지만, 이 리스트에서 막대한 양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2일 강원도 인제다목적경기장에서 '제6회 도협회장기 생활체육 배드민턴대회' 개회식을 가졌다. 또 이날 강원도배드민턴협회에 셔틀콕 1000타를 지원했다. 당시 한 지역 언론은 3000만 원 상당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동욱 의원실이 제출받은 리스트에는 이 내용이 빠져 있었다. 또 강원도에 200타를 지원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1000타는 충남 지역 다음으로 많은 양이다. 2023년에 지원된 전체 셔틀콕 물량(약 4700타)의 21%에 해당한다.

신동욱 의원실 관계자는 "페이백 지원 현황을 자세히 확인하기 위해 배드민턴협회에 관련 이사회 속기록 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문제의 속기록이 작성되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신동욱 의원실에 제출한 부실 리스트는 문체부 조사팀에도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드민턴협회의 페이백 지원 규모 축소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배드민턴계에서는 제주와 충북 지역 산하 협회에도 각 500타, 200타가 배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물량 역시 신동욱 의원실 자료에는 빠져 있었다.

지난달 4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4강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인도네시아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을 상대로 승리, 결승에 진출한 뒤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달 4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4강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인도네시아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을 상대로 승리, 결승에 진출한 뒤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home 이근수 기자 kingsma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