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사과·소고기 다 아니다…가격 상승률 '1위' 찍은 추석 제사음식

2024-09-04 17:18

add remove print link

추석 제사음식 중 상승률 1위 기록한 품목

추석 연휴를 약 2주 앞두고 채소와 임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서민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추석 제사상에 오르는 제사용품 중 과일과 소고기 등 인기 품목을 제치고 가격 상승률 1위를 기록한 품목이 눈길을 끌고 있다.

추석을 맞아 제사를 지내는 시민들 / 뉴스1
추석을 맞아 제사를 지내는 시민들 / 뉴스1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추석을 앞두고 서울 25개 구의 시장 90곳과 유통업체 18곳, 일반 슈퍼마켓 19곳, 전통시장 16곳 등에서 판매하는 제사용품 24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총 8개 품목이 지난해 추석보다 가격이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 중에서도 가격 상승률 1위를 기록한 품목은 과일이나 고기류가 아닌 채소류, 바로 시금치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400g 기준, 1만 2469원이었지만 올해는 1만 6338원으로 31.0%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시금치 가격은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가격을 경신했다. 시금치 가격이 이렇게 뛴 이유는 올해 기록적인 폭염이 전국을 덮치면서 시금치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뒤를 이어 햇밤(1㎏ 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1427원에서 올해 1만 3470원으로 17.9% 상승해 가격 상승률 2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돼지고기(다짐육·뒷다리)와 햇배가 전년 대비 각각 12.6%와 11.9%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고, 깐 도라지(6.9%)와 소고기(산적용·일반육·6.1%), 송편(4.8%), 명태살(4.2%) 등도 지난해보다 가격이 올랐다.

시금치와 밤 등의 가격이 크게 뛰면서 주요 제사용품 가운데 채소와 임산물이 전년 대비 9.6%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외에 축산물은 1.1%, 기타식품은 0.9%, 수산물은 0.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사과'로 불리며 높은 가격을 자랑했던 사과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가격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5개 기준 2만 674원을 자랑했던 사과는, 올해 1만 7649원으로 오히려 14.6%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이밖에 식용유(-10.6%), 곶감(-5.1%), 청주(-2.4%), 밀가루(-1.7%), 두부(-1.3%) 등 일부 품목도 가격 하락세를 보였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