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 관측, 상상을 초월한 해상도로 '땀 구멍'까지 들여다본다
2024-09-05 18:21
add remove print link
은하 중심의 블랙홀 'M87' 새롭게 포착
블랙홀 연구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5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사건의 지평선 망원경(EHT)이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M87 블랙홀을 역대 최고 해상도로 관측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는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의 셰퍼드 돌먼 박사가 이끌었으며, 블랙홀 주변 영역까지 더욱 선명하게 포착할 수 있었다.
블랙홀은 우주의 신비를 간직한 존재다. 2019년 최초로 직접 관측된 이후 그 모습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서는 EHT의 관측 전파를 기존의 1.3㎜ 파장에서 0.87㎜로 확장해 블랙홀 이미지를 더욱 세밀하게 확보할 수 있었다. EHT 협력단은 미국, 칠레, 스페인, 남극 등 10개 대형 전파망원경을 연동해 성과를 이뤘다.
이전에는 블랙홀의 중력에 의해 휘어진 빛으로 인해 흐릿하게 보였던 M87 블랙홀의 모습이 이번 연구로 한층 더 선명해졌다. 연구진은 짧은 파장으로 관측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장비의 대역폭을 늘리고, 날씨가 좋은 시점을 기다려 감도를 개선했다.
현재 관측된 블랙홀은 물질이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면서 방출된 에너지를 통해 나타나는 '블랙홀의 그림자'다. 실제 블랙홀의 중심부는 사진 속 검은 원의 점으로 추정된다. 블랙홀 주변의 제트 현상도 연구의 중요한 부분으로, 이 현상은 블랙홀에 빨려 들어간 물질이 강력한 자기장에 의해 휘어지면서 발생하는 에너지 방출을 의미한다.
한편 블랙홀에 관한 연구는 1915년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이론을 발표한 뒤 계속 발전해 왔다. 최근에는 관측 기술의 발전으로 더욱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2018년 타계한 스티븐 호킹은 블랙홀을 "별들의 최후이자 우주 탄생의 시작"으로 언급하며, 블랙홀을 이해하면 우주의 시작과 끝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