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의사 리스트'…응급실 근무 의사 블랙리스트 퍼져 경찰 수사
2024-09-09 12:31
add remove print link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근무 의사들 블랙리스트 공개
응급실 근무 의사들의 블랙리스트가 등장했다.
9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의사들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웹사이트에 각 병원의 응급실 근무 인력 명단이 게시됐다.
이 웹사이트는 '응급실 음모'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블랙리스트는 '고마운 의사 리스트'라는 제목으로 퍼지고 있다.
여기에는 의사들의 실명과 근무 정보가 담겨 있다. 또한 "불법 파업을 중단하고 환자를 지켜줘서 고맙다"는 메시지도 첨부돼 있다.
이어 군의관으로 추정되는 의사들 실명도 공개됐는데 "군 복무 중에도 응급의료를 제공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물론 이들의 실명도 게시됐다.
보건복지부는 이 웹사이트에 응급실 의사, 파견 군의관, 공보의의 개인 정보가 공개된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고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측은 "이 웹사이트는 이전부터 존재했으며, 이미 경찰에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응급실 의사, 파견 군의관, 공보의의 개인 정보가 악의적으로 추가됐기 때문에 경찰에 관련 정보를 알리고 수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일부 전공의들이 병원을 사직하는 등 의사들이 자리를 비운 이후 의료 대란은 계속되고 있다.
다가오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국 병원의 응급실엔 비상에 걸렸다.
정부는 의료 현장에 군의관을 투입했지만, 현장에선 환자를 받아주는 응급실을 찾아 헤매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