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 전설로 통하는 성매매 후기 전문가 붙잡혔다... 학벌도 직업도 놀랍다

2024-09-0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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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과정 수료 후 광학렌즈 연구원으로 재직

경찰이 '검은 부엉이' A 씨를 압송하고 있다. / MBC 뉴스 영상 캡처
경찰이 '검은 부엉이' A 씨를 압송하고 있다. / MBC 뉴스 영상 캡처

'검은 부엉이' A 씨의 촬영 장비
'검은 부엉이' A 씨의 촬영 장비
성매매 업주들로부터 금품을 받고 전문가용 촬영 장비 수십 대를 동원해 자신의 성매매 장면을 촬영한 뒤 이를 후기 형식으로 온라인에 게재한 ‘검은 부엉이’가 30대 남성으로 드러났다. ‘검은 부엉이’는 업계에서 ‘작가’로 불리며, 나무위키에도 등재될 정도로 성매매 관련 업계에서 유명하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성매매 알선 등 처벌법 및 성폭력 범죄의 처벌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혐의로 닉네임 '검은 부엉이'를 사용한 30대 남성 A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A 씨는 2019년부터 2024년 8월까지 서울 강남과 경기도 성남 등 수도권 지역의 성매매 업소 수백 곳을 방문해 성매매를 하고 성관계 장면을 촬영했다.

그는 자기가 찍은 성관계 영상을 성매매 광고 사이트에 후기 형식으로 올리는 대가로 업주들에게 금품을 받았다. 그가 작성한 후기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업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성매매 업계에서 전문 리뷰어로 인정받아 '작가'로 불리고 나무위키에도 '검은 부엉이'에 대한 정보가 따로 등재됐을 정도다.

업주들은 마치 제품 리뷰를 요청하는 방식처럼 A 씨에게 성매매 후기를 부탁했고, A 씨는 후기 작성 대가로 건당 10만~40만 원을 받았다. A 씨는 수천만 원 상당의 전문가용 장비를 사용해 성매매 장면을 고화질로 촬영했다. 이렇게 촬영한 영상을 성매매 사이트에 게시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가 촬영한 성매매 영상은 총 1929개에 이른다. 약 5테라바이트(TB)의 분량이다. 일부 영상은 성매매 여성의 예명, 나이, 업소 위치 등이 노출된 상태로 유포됐다. A 씨의 지인과 다른 '작가'들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이러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 씨는 카메라 관련 박사 과정을 수료한 뒤 현재 렌즈 개발업체에서 광학렌즈 연구원으로 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올해 초 성매매 업소 단속 과정에서 A 씨와 관련된 성매매 후기 작가들의 범행에 대한 정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경기남부경찰청 풍속수사팀은 A 씨가 활동한 성매매 업소들을 모니터링해 성남 분당 등 수도권 성매매업소 3곳을 특정해 단속했다. 이를 통해 텔레그램 대화 내용, 계좌 거래 내역, 발신 기지국 기록 등을 확보했고, 이를 토대로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성매매 업주와 광고 대행업자 등 관련자 19명도 추가로 검거했다. 이들은 성매매 여성들의 프로필을 제작·편집하거나 성매매 후기를 관리하며, 업소를 홍보하는 대가로 금품을 챙겼다. 경찰은 이들 중 5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하고, 나머지 관련자들도 입건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거둔 범죄 수익금 12억 5000만 원에 대한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조치를 완료했다. 또한 경찰은 A 씨가 활동했던 성매매 광고 사이트에 대한 차단 조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해당 사이트의 운영진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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