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대사 남긴 '스타워즈'의 그 배우 사망
2024-09-1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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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유어 파더'의 그 배우
제임스 얼 존스는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영화 '스타워즈'에서 다스 베이더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로 널리 알려졌다. 그가 남긴 ‘아이 엠 유어 파더’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대사로 꼽힌다.
제임스 얼 존스는 1931년 미시시피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연기에 대한 열정을 키웠다. 그의 경력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어린 시절 말더듬증을 겪었던 그는 이로 인해 자신감을 잃었지만, 고등학교 시절 한 교사의 격려로 연기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게 됐다.
그의 첫 주요 역할은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시작됐다. 이후 할리우드로 진출하면서 많은 영화와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제임스 얼 존스를 단숨에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작품은 단연 '스타워즈'였다. 1977년에 개봉한 첫 번째 ‘스타워즈’ 영화에서 다스 베이더의 목소리를 연기한 그는 특유의 저음과 강렬한 연기력으로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1980년 개봉한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에서 다스 베이더가 루크 스카이워커에게 ‘아이 엠 유어 파더’라고 말하는 장면은 영화 역사를 통틀어 가장 충격적인 반전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도 제임스 얼 존스는 영화 '라이온 킹'에서 심바의 아버지 무파사의 목소리 연기를 맡아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80대 후반의 나이에도 왕성하게 배우 경력을 이어가며 토니상과 골든글로브, 에미상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각각 2차례씩 받고, 토니상 평생공로 특별상과 명예 오스카상, 케네디센터 공로상을 받았다. 1992년엔 백악관에서 대통령이 직접 수여하는 국가 예술 훈장(National Medal of the Arts)을 받기도 했다. 브로드웨이의 110년 역사를 지닌 코르트 극장(Cort Theater)은 2022년 '제임스 얼 존스 극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제임스 얼 존스는 연기 외에도 사회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그는 다양한 자선 단체에 기부하고 인종 차별에 맞서 목소리를 높이며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그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자신이 겪었던 어려움을 극복해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되고자 했다.
제임스 얼 존스의 죽음은 많은 이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겨줬다. '스타워즈'의 제작자인 조지 루카스는 그에 대해 "그는 우리가 상상했던 다스 베이더 그 자체였다. 그가 아니었다면 다스 베이더는 지금처럼 전설적인 캐릭터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의 연기력과 존재감에 경의를 표했다.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루크 스카이워커를 연기한 배우 마크 해밀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젊은 시절 존스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스타워즈에 기여한 세계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이라고 추모했다. 더불어 제임스 얼 존스를 ‘아빠’로 호칭하며 명복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