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책방서 여직원 폭행한 20대 남성 구속
2024-09-1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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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 및 증거인멸 우려 이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평산책방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으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경남 양산경찰서는 10일 울산지법이 상해 등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해 도망 및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오후 6시 50분쯤 평산책방에서 근무하던 40대 여성 직원 B씨를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사건 당일 영업시간이 끝난 평산책방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이를 본 B씨가 "영업이 끝났으니 나가달라"고 말하자, A씨는 격분해 손과 발로 B씨를 여러 차례 때렸다.
B씨는 팔 등에 골절상을 입었고, A씨는 인근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이번 사건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평산마을을 방문한 날 발생했다. 이들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후 오후에는 평산책방도 함께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법인 평산책방 이사회는 10일 성명문을 통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평산책방을 다녀간 날, 전직 대통령 경호구역 안에서 태연히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피습을 당한 직원은 책방 사무를 총괄하는 책임자이자 여성이기에 사건을 더욱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사회는 또한 "이번 피습사건이 공권력의 이름으로 전직 대통령과 가족에게 가하는 무도한 모욕 주기 시기와 온전히 겹친다는 점에 우려를 표한다"며 "공권력이 키워낸 증오와 적대심의 구조가 무분별한 개인의 증오 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개탄과 우려를 멈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사회는 "증오는 더 큰 증오를 부른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날아오는 모든 부당한 정치적 음모와 음해를 멈출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전날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이 청구해 법원에서 이날 영장실질심사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