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암 환자 늘어나는 가운데 '이것'만이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24-09-1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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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성인들 사이에서 발생률이 감소하는 추세를 볼 수 있다”
젊은 층에서 암 발생률이 급증하는 가운데, 피부암만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지난 8일 대규모 연구를 통해 50세 이하 인구에서 치명적인 피부암인 흑색종의 발생률이 크게 감소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1990~2022년 9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2015년부터 50세 이하 인구에서 흑색종 발생률이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급격히 감소한 것을 발견했다. 20대와 30대 여성의 경우 발생률이 최대 5%까지 감소했다. 연구 말기에는 여성 10만명당 18건, 남성 10만명당 10건으로 감소했다.
특히 20대 여성의 경우 10만명당 7건으로 줄어들었으며, 남성은 10만명당 3건으로 안정적이었다.
연구를 이끈 힐두르 헬가도티르 박사는 "2015년을 기점으로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 발생률이 감소하는 추세를 볼 수 있다"며 "스웨덴에서 처음으로 이러한 감소를 보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헬가도티르 박사는 이 같은 감소의 원인으로 네 가지 요인을 제시했다. 첫째, 햇빛 노출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의 성공 가능성이다. 둘째, 태닝 침대 사용 감소, 셋째, 모바일과 컴퓨터 사용 증가로 인한 실내 활동 증가, 마지막으로 이민으로 인한 젊은 층의 피부색 변화가 원인일 수 있다고 했다.
영국 암 연구소(CRUK) 데이터도 최근 몇 년간 젊은 영국인들 사이에서 흑색종 발생률이 소폭 감소한 것을 보여준다. 2017~2019년 데이터에 따르면 25-49세 영국인들 사이에서 10만명당 약 15건으로, 2014~2016년의 10만명당 16건에서 감소했다.
24세 이하에서도 2004~2006년의 10만명당 1.4건에서 최근 데이터에서는 10만명당 1건 미만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젊은 층에서 대장암과 같은 다른 유형의 암 발생률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CRUK 데이터에 따르면 25-49세 영국인들 사이에서 대장암 발생률은 매년 10만명당 162건 이상으로, 90년대보다 22% 증가했다.
75세 이상 인구에서는 같은 기간 동안 발생률이 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젊은 층의 증가율은 더욱 두드러진다.
버밍엄 대학교의 종양학자 시반 시바쿠마르 박사는 "현재 50세 이하 젊은 층에서 암이 유행하고 있다"며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복부 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영국 의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1990~2019년 전 세계적으로 조기 발병 암 사례가 79%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2030년까지 젊은 층에서 암 발생률이 추가로 31%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