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고급스러운 '금빛' 요리…과연 건강에도 좋을까?
2024-09-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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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금가루를 외관과 모양을 개선하기 위한 '색소제'로 분류
부귀, 장수의 의미를 지니는 금이 음식 위에 올라가면 그 자체만으로도 고급스러운 기분이 든다. 이런 금가루를 먹으면 건강에도 이로울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금가루를 섭취했을 때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아보자.
일부 사람들은 금가루가 건강에 좋다고 주장한다. 금에는 해독 효과와 피부 관리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 이런 주장에는 일체 의학적 근거가 없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순도 95% 이상 금가루를 외관과 모양을 개선하기 위한 '색소제'로 분류하고 있다.
이 정도 순도의 금은 화학적으로 비활성화된 상태기 때문에 위장에서 소화 및 흡수되는 양이 극히 적다.
이는 곧 섭취한다고 해서 건강 기능이 향상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순도가 낮고 색소제 기준을 초과하는 금가루 경우는 더욱 위험하다.
2018년 카페와 호텔에서 금가루가 포함된 메뉴의 순도 분석 결과, 일부 장소에서는 순도가 90% 미만인 금가루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금가루 샘플에서는 니켈, 크롬, 카드뮴 등 건강을 위협하는 중금속이 발견됐다.
크롬과 카드뮴은 세포 내 DNA에 결합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발암물질로 작용하는 등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게다가 아무리 순도가 높다고 해도 금가루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간과 신장이 손상될 수 있다.
간과 신장은 중금속을 걸러내는 작용을 하는 신체기관인데, 금가루를 과다 섭취하면이 과정에 간이나 신장에 무리가 가는 것이다.
또한 금을 섭취하면 골수 조혈 기능이 저하돼 비효율적인 적혈구 생성을 초래하고, 재생불량성 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
조혈 기능 감소로 인해 혈소판 역시 감소하면서 쉽게 멍이 들거나 잇몸이나 코에서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